[ CMU ] in KIDS 글 쓴 이(By): devil (식혜) 날 짜 (Date): 2001년 2월 26일 월요일 오전 06시 46분 40초 제 목(Title): 수퍼마켓에서.. 어제 저녁 쯤 저녁으로 뭘 먹어야되나 고민하다가 집에 밥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동네 자이언트 이글에 몇가지를 사러 갔었다. 게으른 총각들의 생활이 그렇듯이 뭔가 거한건 사질 못하고 그저 햄이며 라면,빵조각을 주섬주섬 담아서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의 무뚝뚝한 아줌마와는 달리 물건을 봉투에 넣어주는 할머니(연세가 아주 상당하신듯 했다.)는 이런저런 얘기로 말을 붙인다. 예를들면 2% reduced fat 우유를 보더니 1%짜리도 있는데 맛은 거의 같다.. 라든지 나도 이 중국식 라면은 먹어봤는데 너도 좋아하니? 뭐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러다가 스펨 라이트를 떡 보더니.. 너 Turkey 스팸 먹어봤어? 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엥? 그런게 있나 하고 안 먹어봤다고 했더니 그거 상당히 맛있다면서 너도 분명히 좋아할 거같으니 다음에 올땐 한번 사보라고 한다. 그래서 웃으면서 "아줌마도 좋아하세요?" 하고 물어봤더니 아줌마 대답이.. "사실 나는 별로 안 먹는데 우리집 고양이가 너무 좋아해.. 다른 것 보다도 터키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애.." 으.. 내 식성이 고양이 식성이랑 비슷할 것 같다는 말인가..^^; 이말을 듣고 너무 황당해 하고 있는데 무뚝뚝하게 계산하던 아줌마도 허탈하게 웃다가 황당해하는 내 표정을 보더니 그냥 이해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흐흐.. 그 할머니는 그 말을 뒤로한체 옆 계산대로 향하고 있었다. 음.. 말로 표현하니 상황연출이 잘 안되는군. 교훈: 고양이는 새 종류를 좋아한다. (예전에 만화같은데서 그런거 보면 왜그러나 했는데.. 정말 그런가보다. 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