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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U ] in KIDS
글 쓴 이(By): zuma ( 산토깽이)
날 짜 (Date): 1999년 10월  3일 일요일 오전 05시 13분 29초
제 목(Title): Re: 한가위 전야


반갑다, 은주야  :)

벌써 10월이야.
이번 여름, 그렇게 덥더니만 어느덧 갑자기 선선해지고
파랗기만 하던 풍경이 울긋불긋해지기 시작한다.
여름부터 계속, 여러가지 일로 좀 많이 지쳤었나봐.
지금도 잘 지치고 암튼 좀 그래.
기분도 그저 그렇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만 난단다 :(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친구와 과수원으로 사과따러 갔었어.
오랜만에 익숙하던 곳을 떠나 햇빛 받으며 바람 쐬고 왔지.
(근데 저 많은 사과로 무얼하지?)

이제부턴 무척 짧은 가을과 긴 겨울이 기다리고 있는데
맑은 날이 그리 많지 않아.
회색빛 하늘이라는 표현에 딱 어울리는 하늘이란다.
그런 날씨면 참 울적해지지.
우리나라의 맑고 높은 가을하늘이 무척이나 그리워지고.

암튼 이렇게나마 소식 들으니 반갑구나.
고맙구나...
나, 잘 있으니 걱정말고..
바라는 일 잘 되길 빌께.  좋은 소식 있으면 꼭 알려줘야해~

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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