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U ] in KIDS 글 쓴 이(By): zuma ( 離酒) 날 짜 (Date): 1999년 2월 9일 화요일 오전 10시 22분 32초 제 목(Title): 편지 오늘 두 통의 편지를 받았다. 아침 저녁으로. 모두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부터. 영어 알파벳으로 "잘 살아라" 라는 한줄. 인터넷 카드를 받을때마다 어떻게 보관해야 좋을지 몰라서 (특히 움직이는 그림에다가 노래까지 나오면) 약간은 귀찮은 마음도 없잖아 있었는데 이번것은 잘 보관해야지. (근데 어떻게?) 어떻게 아버지가 불루마운틴.컴에서 카드를 보내셨나 모르겠다. 또 하나는 나처럼 실험하는 동기녀석. 지난번에 주소를 묻더니 결국엔 보내는구나. 웬지 내 나이에는 걸맞지 않을 이쁜 편지지에 적혀있는 잊혀져 있던 추억거리를 보며 한참을 웃다가는 눈물이 핑돌았다.. 외로와 보인다는 말을 들었는데.. 무엇이 나를 외로와 보이게 했을까. 이런 편지들을 받고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면 외로운걸까. 외로운게 뭘까. 단지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고싶어 하는 것이 외로운건 아닐텐데.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벽에다대고 중얼거렸다면 외로운걸까. 나는 외롭다란 단어와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외롭다고 정의하는 상태를 다른 단어로 표현하거나, 아님 아예 할줄을 모르거나.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외롭진 않은것 같은데 외로와 보인다는 말을 들으니 외로운 것 같기도 하고. 피츠버그 하늘 만큼이나 꿀꿀하다... 내일 내야 할 숙제가 너무도 하기 싫은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