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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U ] in KIDS
글 쓴 이(By): zuma (  離酒)
날 짜 (Date): 1999년 1월  9일 토요일 오후 04시 57분 47초
제 목(Title): 눈.


이렇게 늦은 밤에 또 한 사람이 고생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들려오는 차바퀴 헛도는 소리.
눈이 쌓여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높이 차이에 더해서 
차 대는 곳이 약간 경사가 져 있는 바람에 더욱 고생이 심하다.

남의일 같지가 않구만.
눈과의 전쟁이라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어제 오늘 고생한 생각하면 그리 심한것도 아닌것 같다.
-아까 두 장정(?)이 내 차를 밀어준 덕분에 살얼음 구덩이에서 빠져나왔다.
첫눈 안온다고 투덜거렸더니만 결국엔 큰눈이 나를 반기고..


큰길은 왠만하면 눈이 치워져 있지만 
아까 차를 밀었어야 했던 좁은 도로들은 끔찍하다.
어설프게 치워진 눈과 녹은 눈이 섞여 엉망이다.

그리고 이 아파트 주차장..
눈을 치울 생각은 커녕 소금 뿌릴 생각도 없나보다.
이 탐욕스러운 아파트 주인장 부부..
내일 토요일이랍시고 일 안하겠지?
그렇다고 일요일에는 눈을 치우려나?
고장난 메일박스 열쇠조차도 안고치는..

아직도 밖의 저 사람은 차를 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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