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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U ] in KIDS
글 쓴 이(By): tesla (하늘이)
날 짜 (Date): 1998년03월30일(월) 17시00분12초 ROK
제 목(Title): [스카이]이별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건 날카로운 칼로 가슴을 쓱 도려내는
느낌입니다.  

보고싶어도 볼 수 없고 지금 당장 눈동자를 바라보며
얘기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땐 떨어져있는 현실이 너무 싫고 
이렇게 있을 수 밖에 없음에 주위 모든 것들이 싫어집니다.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함은 분명 기쁘고 한없이 기분이 좋아지지만
그녀의 말처럼 생각에서조차 이별이란건 잔인하게 존재하더군요.

그래요...차라리 잠깐 먼여행을 갔다고 생각하는게 맘이 편할지도 
모르겠군요.  한번, 두번, 계속 이별을 하면서 우린 헤어짐에
익숙해지리라 생각했었지만 그보단 조금씩 조금씩 우린 더 조심스러워
집니다.  혹시 내가 눈물을 보이면 얼마나 그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까.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는 그렇게 날 생각해주며 꾹 참습니다.

점점 떠나가는 시간이 돌아오면 알 수 없는 짜증이 나며 멀리 떨어져 
있게 만드는 모든 것들이 증오스럽고 한없이 내 자신이 이기적이 
되더군요.

혹시나 눈이 마주치면 그동안 참았던게 와르르 쏟아내릴 것만 같아서
서로 이리저리 눈을 돌리며 그렇게 웃으면서 얘기 많이 하던 것도 
점점 줄어버리고 무슨 얘길 해도 고개만 끄덕이고....서로 
말없이 손만 꼭 쥐고있으면서...그렇게 우린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며 잠깐 헤어집니다.

항상 아쉽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하던 것들도...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들이 오히려 더 많지만 불평 한마디 없이 항상 
밝게 웃으며 옆에서 따뜻이 있어주는 그녀에게 감사합니다.

그래요...낼부턴 분명 또다른 날들이 될겁니다.
아침에 새근새근 자고 있는 모습도 못볼 것이고 밝은 햇살 아래서 
서로 마주보며 커피 마시는 일도 없을 것이고 옆에서 항상 뭐라도 
챙겨 먹일려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조금만...하루만 더있어도 좋으련만...잔인하게 시간을 흐르고 
꾹 억누르며 그녀를 뒤로하고 돌아서는 순간 더이상 그녀를 볼
수가 없게 되는 내자신이 너무 싫어집니다.

항상 옆에 있어주는 그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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