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NU ] in KIDS 글 쓴 이(By): Psyke ( 메 롱 이 @) 날 짜 (Date): 1996년06월10일(월) 09시35분48초 KDT 제 목(Title): 아, 난 뭐하고 살아야할까... 내년 이맘때 난 어데서 뭐하고 있을꼬.... 모하고 있어야 재미있을꼬.... 그 생각만 하면 허리가 쑤시고 머리가 아프고, 눈도 아프고, 다리도... ... 아마 나이탓이겠지만... 누가 좀 갈쳐줘요, 뭐하고 살아야하는지....... 박사는 고스톱쳐서 따는게 아니라고들 하던데, 그거 고스톱 말고 다른일 열심히해서 딸만큼 가치있는 일인지.... 그건 공부가 재미있는 사람들이나 따는거 아닌감? ... 그럼 난 공부가 재미있나? -> 뭐, 오락보다 재미있진 않지만 아무것도 안하는거보다는 재미있다. ...과연 이 자세로 박사과정에 들어가는게 옳은 일인지.... 이런 소리하니까 내 친구가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야, 넌 그럼 저번에 유학간다고 시험은 왜 보고 다녔냐???" ...하긴 그래. 내가 왜 그러고 다녔지? 벗어나고 싶어서? 아님 정말로 공부하고 싶어서? 아무리 그래도 나의 최종목표는 '잘살아보세'였는데... 이런 비학구적인 목표로 공부를 계속해도 되는건가? ... 누군가가 내게 같은 질문을 했다면, 진실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좋아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을 것이다. 근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난 뭘 하고싶은걸까??..??...??? 나이 스물 하고도 다섯씩이나 되어서도 아직도 난 어른이 못되었다. 제 할일도 찾지 못하고....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슬퍼진다. 바보같이.... 세상과 잘 싸울줄 알아야 하는데, 난 너무 약한거 같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나 학교도 경쟁은 심하고... 꼭 고3이 하는 이야기 같다. 왜 난 고3 때는 이런 느낌을 갖지 못했을까? ...주저리주저리..횡설수설... 이제 내 인생을 책임질 때가 된 것 같은데... 으아아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