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NU ] in KIDS 글 쓴 이(By): Yuiople (Rebekah J) 날 짜 (Date): 1997년11월15일(토) 10시58분01초 ROK 제 목(Title): [오늘 아침 지하철 사고..] 아침에 또 지하철 2호선이 탈선을 했다. 몇번째 인지 모르겠다. 난 아침에 역까지만 택시를 타려고 탔다가 아저씨가 지하철이 안다닌다고 해서 계속 타고 회사까지 왔다. 그런데 미처 생각을 못한 터라서 지갑을 뒤져보니 6,000원 밖에 없는거였다. 역삼역에 왔는데 미터가 5,700원을 가르쳤다. 그렇다고 중간에 내릴 수도 없구 고민이 되어서 사실대로 아저씨께 6,000원 밖에 없으니 6,000원어치만 태워달라고 말했다. 꼭 비상금을 많이 가지고 다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난 아마 선릉역에서 내려서 한 역정도를 걸어서 가야만 했을텐데.. 오히려 아저씨는 자신이 미안해 하는거다. 갑작스런 지하철 사고로 돈을 많이 쓰게 됐다면서 다 태워다 주시겠다고 하셨다. 난 서울에서 이런 택시를 타보기는 처음이었던것 같았고 아침에 지하철 사고때문에 기분이 좀 그랬는데 아저씨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다. 사무실에 와서 사람들에게 오늘 아침의 일을 이야기 하고 이런 분이 계신가? 같이 감탄을 했다. 역시 좋은 일은 서로 나누면 배가가 되는것 같다. 하여튼 세상은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발전하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