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U ] in KIDS 글 쓴 이(By): lgtwins (은빛 날개) 날 짜 (Date): 1995년06월09일(금) 11시11분30초 KDT 제 목(Title): 천주교와 불교의 만남을 보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국통신 사태를 지켜보며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의혈동산을 떠나며 의혈에서 지녔던 작지만 깨끗한 맘을 살아가는 동안 지켜나가겠노라고 여러번 다짐했건만 조금씩 사회의 닫힌 공간에 나의 몸과 마음이 놓여져 있음에 때때로 놀라움과 좌절감을 느끼면서.. 좀체 요즘에는 뉴스를 제대로 보는 시간이 없었음에도 가끔씩 들려오는 어지러운 사회 뉴스에 걱정과 우려감을 느꼈습니다.. 한때는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은 몸이지만 일상의 바쁨탓으로 핑게를 대며 냉담한 지도 벌써 여러해가 되었습니다.. 처음 종교를 갖기고 마음 먹을때 솔직한 나의 심정은 영생의 획득도 아니었고, 신의 부르심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 인간이 이 척박한 세상을 살아가며 종교를 갖기 이전의 생활 때보다 한번쯤 더 생각을 하고 행동하기 위해서였구요.. 사회의 자기 중심적인 모습들을 보며, 종교를 가진 자(특히 개신교를 가진 사람들..)들과의 자그마한 토론에서 늘 말했던 것.. "최소한 이 척박한 사회에서 종교는 마지막,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야한다" 물론 종교에 대해 어떠한 요구를하고 바라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는 반론도 여러번 들었지만.. 냉담해진 지금까지도 고집스럽게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고.. 가끔씩 보여온 수녀님들과 신부님들의 용기있는 행동들을 보며 내 자신을 많이 반성하는 기회로 삼고..(물론 단지 그것에 그치는 내 모습에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많은 시국 사건에 번번히 떠오르던 "명동성당"도 내가 갖고 있는 최후의 보루역할론이라 여겼구요.. 하지만 이번의 명동성당과 조계사의 동시 진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불교의 경우는 처음 경험이 아니라 더욱 흥분할 소지가 있지만 그보다도 천주교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에 포교된 이후 처음 겪는 일이라 그 파장이 불교계보다 더 크리라 본다.. 여기서 전 정부의 무식함(?)은 차치해두고라도 차제에 또다시 이번일과 비슷한 일이 생겨났을 때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방법도 가능하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천주교와 불교 지도층이 만났습니다.. 아직 어떠한 모습이나 방안은 결정되지 않은 것같구요.. 잔뜩 지푸린 어제의 날씨완 달리 신선하고 상큼한 오늘의 날씨가 내맘에 쏘~옥 들기는 하지만 한구석이 왜이리 답답한지.. 나에게 한조각 말씀 해주실 분.. " 거기 누구없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