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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U ] in KIDS
글 쓴 이(By): UYHYUL ("의혈사랑"拜)
날 짜 (Date): 1995년04월24일(월) 17시02분44초 KST
제 목(Title): 라디오 코리아에서 들은 이야기


그게 뭔지 아세요? "라디오 코리아"!!  아시는 분은 들어 보신적이 있으실거고 
아니신 분은 대강 감을 잡으실거고...  음...그건 이 곳 LA지역의 한인 들을 위해 
세워진 한인 라디오 방송국인데요 예전의 가수 '이장희'가 사장이래요, 그 사람이 
세웠다나?  암튼 여기 사는 50만 한인의 귀와눈이 되어주는 유용한 수단인데요, 
우리나라 본토의 70년대 분위기로 아주 촌스럽게 사람을  웃겨 주는데요, 
뉴스는 들을 만하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그러니까 토요일 밤에 하도 집 생각이 나서 라디오를 켰지요. 
마침 '사랑의 토론??'인가 뭔가 하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데요. 그게 
뭐냐면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 TV에서 주말에 밤 늦게 '심야토론' 하는 거 
있죠? 이슈를 던져 놓고 서로 싸움 붙이는 거...지금도 하나?

근데 여기서는 주제를 던지는게 아니고 딱한 사정이나 또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싶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사전에 방송국에 편지를 써서 
부탁을 한다음, 매 주 토요일 밤에 목사, 변호사, 의사, 박사 등등..불러다 
놓고 이야기도 듣고 또 전화로 의견도 듣는 프로그램인데....어제의 내용인 
즉슨.......

한 여자가 있다. 나이는 26, 너무 너무 꽃다운 나이. 그녀는 결혼을 했다. 
이모가 중매를 서서 별 생각 없이 나이도 되고(?) 해서 결혼이라는 것을 
했다.  근데 그녀는 바로 현재의 시점으로 부터 정확히 4개월 전 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 태어나서 바로 그 대한민국을 벗어난 적이 없단다. 대략 6개월 전, 
이모가 중매를 서서 별로 의심도 없이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후다닥~ 
결혼식을 해치우고 남편은 미국에서 사업(?) 관계로 6개월 전 먼저 미국으로 
들어오고 그 여인은 비자 문제도 있고 해서 그로부터 2개월 후 미국에 오게 
되었단다. 

참고로 그 남자는 이민 1.5세로 가족과 기반이 모두 이 곳 LA에 있단다. 근데, 
문제가 발생했다. 

약 4개월 전 머나먼 이 곳 낯선 땅에 남편 하나 달랑 믿고 LA공항에 도착한 그 
가련한 여인은 도착한 공항에서 남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약속 장소에 가도 
남편은 없고 처음 온 낯설은 이 곳에서 1시간동안 벽안의 인간들에 두려워 하며 
혼자서 공항 전체를 헤매 다녔단다. 어떻게 해서 남편은 만났고 그리하여 그 
남자가 마련 해 놓았다는 집으로 갔는데, 거기 까진 그런대로 봐 줄 수가 있다.

그런데 사건은 그 때 부터 였다. 남편은 바로 그 다음 날 부터 외박을 시작 했고 
어쩌다 가끔 집에서 잘 뿐 거의 남남 이나 다름 없었단다. 그 여자는 자신이 뭔가 
잘못 한건지 알고 그래도 참으며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그 남편이란 인간은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놓고 아예 그 집에서 먹고 살더라는 얘기였다.

자~~~~~, 불쌍한 우리의 여인, 그것도 남편이라고 처음엔 � 멋모르고 몸을 허락하여 
지금은 임신 중인 상태이고 차마 본국에 계신 친정의    부모님께는 걱정하실까봐 
말도 못해 놓은 상태이고, 그 남편이란 인간은 '돈은 갖다줄테니 걱정말라'며 
여인의 가슴에 못질을 계속 해대고 이 곳 지리에 익숙하지도 못하여 그여인은 
종일내, 집에 틀어박혀 그야말로 지옥같은 생활을 계속 하고 있고, 아는 사람이 
있길 하나 할 일이 있나, 이건 완전히 그 여인에겐 지옥의 생활인 것이다.

천리만리 그것도 모자라 십만리 떨어진 이 곳 비정한 땅 LA에 와서 한국 본토의 
여인 하나가 그 인생의 처절한 짓밟힘을 당하고 있는것이다. 다시 말하건대, 
그녀의 나이는 이제 26.......



그 여인이 라디오 코리아에 편지를 써서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 

세상에.... 26이면 내 여성친구들 나이 또래인데..........   시집가서 벌써 부터 
저런 고생을 하다니... 아직도 한참 돌아다니며 연애 할 나이인데...

난 참으로 가슴이 답답했다. 

방송국에 걸려온 전화들은 대략 두갈래로 갈라졌다. 여성들은 전화를 건 사람들은 
모두 다 빨리 때려 치우고 본국으로 들어가라는 것이었다.빨리 부모님께도 알리고 
아기도 떼어내고 ...빨리빨리... 더 늦기 전에... 그건 사기 결혼이라며... 
사기결혼해서 이혼하면 나중에 법적으로도 초혼자로 된다며 ......어떤 50대 
아주머니는 전화에 대고 울면서 세상에 그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아시면 얼마나 가슴 
아프실까 ....내 딸이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하면서 아주 분위기가 격앙 
되어지기도 했다.

근데 남자들은 (대부분 나이 많으신 50대 이상)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며 남자가 
그럴때도 있다면서 정신을 차릴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남자집안의 내력을 살펴 볼것 같으면 그 남자의 부모 세대에 여기 이민을 와서 
살다가 그 남자의 아버지란 사람도 바람을 피길 10여년...그 세월을 그 남자는 
홀어머니와 함께 단 둘이서 살았고 (지금은 그 아버지는 돌아가셨단다) ....

그 시어머니 되는분, '나도 네 시아버지 10년간 바람필때 참았으니 너도 
참거라'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가슴이 답답하기가 이루 말 할 수가없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도 있을까? 어쩜 이 여자는 이렇게도 인생이 고달플까? 하는 생각들과 함께 
'만약 내 여동생이 이런 지경에 있다면... 내 친구중 한 애가 이런 지경에 
있다면...' 하고 생각을 해 보았죠.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모두 다 빨랑 때러 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 
가는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도 이제 스물여섯 , 다시 시작하기엔 
아직도 늦지 않은 나이.... 몸에 칼을 대야 한다는게 너무나 가슴 아프지만 그렇게 
해서 태어난 � 2세, 무슨 축복을 받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가뜩이나 '수입 오렌지' 니 '유학 귀국파'니 해서 나라 안 사람들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데 이런 사기사건까지 판을 치니...

그 불쌍한 내 친구들 또래의 여인, 힘을 내길 바라며 이 글 여기에서 마치죠.


덧붙임 :  이 글을 읽으시는 유부남을 비롯한 장차 유부남 후보님들.....
           "바람 피지 마세용~~~~~~~~~~~~~~"
          나도 생각을 해 봤는데.... 장차 결혼 해서 여기서 당분간 공부 할 동안 
            사는 기간에 마누라한테 잘 해줘야지.......히히....

       태형이 형! 잘 들었스?     앙?

       근데, 하일이형, 나 지금 비웃고 있지? 다 알어....킁....










덧붙임2 : 근데 파리애만지 런던당나귄지 그것 참 웃기는 인간일세....
         쥐뿔도 아는건 없는 것들이....쯧쯧쯧.....
         다 오라고 해! 머리엔 머리, 실력엔 실력, 힘에는 힘, 일당 백으로 
        상대 해 줄팅께.......의혈인들을 뭘로 보고...불쌍한 것들...쯔쯔...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지,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 "의혈"의 이름으로..... ******* 김 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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