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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U ] in KIDS
글 쓴 이(By): hasups (for(?;!;*)맧)
날 짜 (Date): 1998년02월16일(월) 14시36분21초 ROK
제 목(Title): 검증되어야 할 교수천국...


 문화일보  (MHNEWS)

 날짜 : 98/02/12 14:00:01 
 # 1/8  제목 : <포럼>검증돼야할 '교수天國'-김인회(연세大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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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교수천국이랄 수 있다. 한번 전임교수가 되고 나면
      65세 정년까지 신분은 물론 사회적 지위와 생계가 보장된다. 그뿐 아니다.
      1년중 적어도 석달은 출근을 안한 채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한국의 
     교수다. 급여의 수준도 우리사회에서는 최상급에 드는 편이다. 게다가 전공
     과 개인적 역량이나 수완에 따라서는 세금이 감면되는 연구비의 혜택도 누
     릴 수 있다. 일단 교수만 되고나면 자기 전공 영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조차 최고수준의 권위행세를 할 수 있고 그렇게 대
     접받기도 한다.   

      교수는 사회안에 존재하는 어떤 고위직으로도 하루아침에 발탁되어 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직종이기도 하다, 법정안에서 판사의 권위가 절대적이듯
     이 대학교육 현장에서는 교수의 권위가 절대적이다. 그래서 대학에서는 민
     주주의나 다수결의 원칙이 맥을 못추는 경우도 종종 있다.   
      교수가 이렇게 높은 대접을 받고 행세를 하는 것은 전문성 때문이다. 전공
     분야에서 최고수준의 전문성과 역량을 지녔다는 전제 때문에 교수는 존중받
     고 대접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교수가 특별대우를 받아온데에는 전문성이나 능력 말
     고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제 곧 사회인이 될 젊은이들의 사표가
     될만한 인격 양심 도덕성의 소유자일 것이라고 보는 교수에 대한 사회적 믿
     음이 그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사회에서는 인격이니 도덕이니 하는 터무니
     없는 환상과 믿음 때문에 다른 전문직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높
     은 부가가치를 유독 교수직에만 인정해 온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좋게 보면 조선조 이래의 선비니 스승이니하는 문화사적 환상의 잔존일 수
     도 있겠고, 또 어찌 보면 우리의 짧은 대학사가 빚어낸 열등감의 결과일 수
     도 있겠다. 어쨌거나 우리사회에서는 그동안 대학교수는 최고수준의 전문성
     과 고결한 인격 도덕성 양심을 고루 갖춘 지성인이라고 믿어왔고, 또 그렇
     게 대접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수에 대한 그러한 사회적 믿음은 환상적 기대일 뿐 실제로는 대
     학사회 역시 다른 사회나 매한가지로 온갖 인간군상들의 집합일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지도 벌써 수십년째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독재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기꺼이 하는 교수도 있을 수 있고, 가짜 박사학
     위로 권위를 위장하는 교수도 있을 수 있는가 하면, 여제자를 상습적으로
     성희롱하는 교수도 있을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외면 말았어야 했다. 동
     료교수나 제자의 업적을 표절하는 교수, 출판사와 교재 채택료 흥정에 숙달
     한 교수, 학위논문 심사과정에서 향응과 촌지를 요구하는 교수, 심지어 학
     과교수회의에서 합의한 절차에 따라 투표한 결과에서 자기가 밀던 후보가
     탈락하자 우리과의 신임교수 채용과정에 비리가 있다고 투서하여 판을 깨는
      교수, 온갖 종류의 저질인격과 비리가 뒤섞여 소수의 악화가 다수의 양화
     를 구축해 온 것이 우리나라 대학사회의 진면목이라고 해도 지나친 소리는
     아닐 듯싶다.

      신임교수 선발과정에서 금품이 오가는 비리인들 왜 없겠나. 너무나 당연한
     ,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우리사회가 번연히 알고 있으면서도 아닌체
      외면해 온 교수사회의 진면목이 아니라, 교수직에 대해서만은 엄격한 정화
     장치나 점검장치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교수사회에도 정
     화장치와 점검장치는 있어야만 한다.

      가령, 교수직 정년제를 계약제로 바꾸고 그 기간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인
     다고 가정해 보자. 정교수 5년, 부교수 3년, 조교수 2년 정도로 하고 재계
     약은 건강,전문성,교육자적 자질같은 생산성과 함께 도덕성,인격적 신뢰성
     까지도 포함하는 폭넓은 영역에 대한 점검과 평가결과에 따라 결정한다고
     쳐보자.

      평가방법 속에는 해당교수에게 배운 경험이 있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반
     응을 꼭 포함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대학사회에서 부도덕한 인격들을
     걸러내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가 교수직을 특별대우해 온 것은 교수는 유능한 전문가일 뿐만 아
     니라 존경받을 만한 교육자여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교수
     와 그렇지 못한 교수가 혼재해 온 것이 대학사회의 현실이라면, 교수사회에
     도 국제통화기금(IMF)한파는 불어야만 한다. 대학의 전문성과 도덕성 결여
     문제야말로 오늘의 국가적 위기를 만든 원인들 중에서도 큰 몫을 차지하는
     부분일 터이기 때문이다.  (김인회, 연세대 교육학교수)

@ 정말 통렬한 비판이었습니다. 특히 "교수사회에도 IMF한파는 불어야만 한다"
  구구절절히 옳은 말입니다. 정말 썩은 교수들은 물러나야 합니다. 한번교수는
  영원한 교수 라는 말이 통하는 이 썩은 사고방식을 고쳐야만 합니다.

  주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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