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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U ] in KIDS
글 쓴 이(By): Jaco (사수자리)
날 짜 (Date): 1997년10월23일(목) 21시04분17초 ROK
제 목(Title): 오랜만의 편지



친한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어제 낮에 실험실루 전활 했는데 신체검사 받으러 갔다는 말을 듣고

그동안 내게 무심했었구나 싶어서 펜을 들었다고...

하긴 우리 졸업하구서 얼굴 보기도 힘들었었다.

넌 은행에서난 학교에서... 

각자 일에 파묻혀살다가

힘든 일로 괴로운 날..
윗 사람이 못 살게 구는 날..
왠지 목소리가 듣고 싶은 날..
좋은 영화가 나왔다고 함께 보러 가자고..
없는 시간 만들어 나 시간 많다며 에버랜드 놀러 가자고..
그냥 날씨가 좋은 날, 혹은 비가 오는 날..

한 밤중에 전화 해서 이 얘기 저 얘기  서로 그냥 살아가는 얘기들 나누며
학교 다니던 때를 그리워 했었는데.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단순한 업무에 시달리며 시간없이 사는게 싫다고 회사를 그만 뒀다고 한다.
은행보단 적은 월급이지만 그 보단 창조적인 일을 찾았다고좋아한다.

아직은 삶에 안주하지 않고 현실을 그리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사람이 되자고 한다.
자기는 강한 사람이 될 거라고, 그래서 세상 어느 누구도 상처 줄 수 없는 사람이 
될거라고..


논문쓰랴 졸업후를 준비하랴정신없이 바쁜 생활 속에서 받은 친구의 편지가
나와는 관계없이  지나쳐가는 가을과 그 낙엽속에서 지쳐가는 나를 깨워주었다.

강한 사람이 될 거라는 친구의 얘기가 이 말을 떠올리게 한다.

"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갑자기 나 자신이 미워졌다."

진정 나는 강한 자인가......?




Chet in KAIST,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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