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U ] in KIDS 글 쓴 이(By): hasups (*) 날 짜 (Date): 1997년09월18일(목) 12시35분41초 ROK 제 목(Title): 여자란? 정리·이윤경 〈자유기고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 그렇기에 강한 남자만이 역사를 만들어 오고, 여성위에 군림해 왔다고? 천만의 말씀. 인류의 역사는 어찌보면 여성들의 남성들에 대한 착취의 역사였는지도 모른다. 여기 이런 논리를 뒷받침 해주는 책 한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닌척, 남자를 뒤에서 조종하고 정복하는 여자들. 남자 부려먹는 여자들의 수법을 신랄하게 풍자한 책 <어리숙한 척, 남자부려먹기> (에스테 빌라 지음, 황금가지 刊). 이 책에서는 여성의 남성 길들이기, 여성의 남성 부려먹기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리고 있다. 또한 여자들의 무지함과 영악함, 그리고 남성들의 맹목적 노예근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치밀한 관찰과 날카로운 분석이 번득이는 그의 책은 독일에서만 1백만부가 팔렸다. 한편에서는 여성의 심리자체를 매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으며, 또 한편에서는 여성이 남성 위에 군림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풀이한 책이라는 평도 듣고 있다. 더욱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저자가 다름 아닌 여자라는 사실. 저자인 에스테 빌라는 사회운동가이며 의사이며, 소설가이자 희곡작가. 그녀는 남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독일 이민자의 딸로 태어나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짐짓 모르는 척 간과했던 여자의 본질, 남자와의 관계를 이 책을 통해 되돌아 보자. 에스테 빌라는 태어날 때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 차이만 있고 나머지는 모두 문화적으로 생성된 차이라고 본다. 힘을 갖고 군림하려는 남자를 여자는 스스로를 멍청하게 만들면서 교묘하게 남자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남자들만 모르고 있는 여자들의 암호 몇가지 여자들은 짐짓 스스로를 비하시키면서 남자들에게 남자다움을 부추긴다. △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남자가 좋아 (귀찮은 일을 떠맡아 줄 방패막이가 필요해) △ 난 이런 일에 아주 서툴러 (힘든 일은 남자가 대신 해줘야 돼) △ 함께 있으면 편안한 느낌을 줘 (절대 돈 문제로 신경쓰게 하지 않는 남자야) △ 여성 해방은 좀 그런 것 같아 (놀면서 남자를 부려먹는 게 훨씬 좋아) △ 그를 사랑해 (그는 최고의 노동기계야) 그리고 이렇게 속삭인다. 좋든 싫든 근면하게 일할 것, 여성에게 친절할 것, 유약하게 눈물을 보이지 말 것, 아무리 힘든 고통도 참아 낼 것, 화려함이나 사치는 여자들이나 하는 것이니 멀리할 것, 남자답게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을 질 것. 또 여자들은 남성들을 선택할 때 이렇게 말한다. ‘내가 결혼한 남자는 나보다 한두살 나이가 많고 나보다 한 뼘쯤 크고, 나보다 똑똑해야 해’라고.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간단하다. 나이가 좀더 든, 더 똑똑하고 강한 인간이 손아래의 작고 우둔한 인간을 부양하는 것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다. ♥ 여성에게 착취 당하는 남자들 여자는 상대가 남자고 자신은 그와 완전히 다르다는, 즉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별 생각 없이 남성이 그녀 대신 일하도록 만든다. 여자가 한적한 곳에서 차를 몰고가다 고장이 나서 멈춘 상황을 상상해보라. 남자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밖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자동차가 고장났을 때 남자에게 수리를 시키는 일 이상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나가다 이 광경을 본 남자라면 생전 처음 보는 여자의 고장난 차량을 몸을 더럽혀 가며 고쳐주고, 그로 인해 옷을 더럽히고, 결국엔 시간을 허비했기에 자신의 일을 마무리하러 과속으로 차를 몰아간다. 그러면서도 나지막이 콧노래를 부르며 행복감에 젖어든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다 그렇다. 여자들은 남자가 자신들을 위해 일하고 자신들을 위해 사고하며, 책임지도록 만든다. 여성은 남성을 착취한다. 그런데 남성은 강하고 이지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한 반면 여성은 약하고 어리석고 상상력이 빈곤하다. 그럼에도 왜 남성이 여성에게 착취당하는 것일까? 남자는 그렇게 길들여진다. ‘사내가 울면 못써’ ‘넌 계집애가 아니야!’ 여자아이는 그런 금지를 받지 않고, 곧 그 이점을 이용하기를 배운다. 여자가 우는 것을 볼 때, 그는 그녀가 어떤 강한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가정하고 그 감정의 강도를 눈물주머니가 짜내는 액체의 양에 비례해서 판단할 것이다. 물론 그건 착각이다. 여자들은 감정이 메말라 있기 때문이다. 감정은 그녀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남자(종속당하지 않은 남자)를 선택하도록 유혹할 수 있다. 그녀가 겉으로는 실제로 얼마나 냉정하고 계산적인가를 남성이 간파할 수 없도록 감성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것뿐이다.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을 때조차 여자가 얼마나 냉철하고 명백한 사고를 할 수 있는지를 남성이 안다면…. ♥ 남성은 억압자, 여성은 피해자? 성차별이란 남자를 이용해 먹으려는 여자들의 지배수단일 뿐이다. 지금 해방되어야 하는 것은 놀고 먹는 여자들이 아니라 노예처럼 일해서 여자를 먹여살리는 남자들 쪽이다. 그러나 남성은 완전히 여성들에게 길들여져서 도저히 스스로 그 굴레를 벗어던질 수가 없고, 여성은 남성을 해방시켜 줄 생각이 별로 없다. 이런 여성의 지배는 영원한 것일까? 남자가 여성을 대상으로 삼아 굴종하는 기쁨을 충족시키도록 만들기 위하여, 여성은 다양한 훈련법을 채택해서 아주 일찍부터 남성의 삶에 적용하기 시작한다. 그를 가장 쉽게 길들일 수 있을 때(그가 어린 아이일 때) 그가 가장 무력하다는 것이 그녀에겐 유리한 점이다. 여자가 주위에 있다는 사실에 애초부터 길들어 있어서 그녀의 존재를 ‘정상’으로 느끼고 그녀의 부재를 ‘비정상’으로 느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나중까지 여자를 향한 특정한 의존성을 갖게 만들 수 있다. 여성은 아이들을 가지고 그녀들의 나태와 우둔함과 무책임을 정당화한다. 모두들 그렇게 자신들의 의도에 따라 아이를 이용한다. 임신은 겉보기만큼 불편하지도 않다. 많은 여자들은 임신 기간에 특별히 편안함을 느끼고,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녀들 모두가 임신 중에 통나무 같은 몸매에 얼굴은 붓고 기미가 끼고 머리칼은 거칠어진 데다 다리는 퉁퉁 부어 봐줄 수 없게 못나진다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미 한 남자를 소유하고 있으니까. 아내가 우아한 나비에서 퉁퉁한 애벌레로 변신하는 것을 남자가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 해도, 그것은 바로 그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닌가? 그녀가 기다리는 아이는 그의 아이이며 그가 그녀를 그 꼴로 바꿔 놓았는데 그녀를 역겹다고 생각할 권리가 있겠는가? 더군다나 그녀는 지금 그에게 젊음을 바치고 있지 않은가. ♥ 섹스를 무기로 남성을 꼬드기는 여성들 ‘세뇌’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성욕이 빠르고 강하다는 치명적인 육체적 약점 때문에 가능하다. ‘보상으로서의 섹스’ 원칙은 모든 여자에게 적용된다.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강조해 그가 그녀를 열망하게 만들고, 그가 고분고분 길들여진 재주를 보이면 자신을 그에게 준다. 그리고 그의 욕망을 계속 자극하므로 그는 이 보상을 늘 다시 필요로 한다. 리비도가 강한 남성은 다른 남자들보다 더 복종적이다. ‘쾌활하고 활동적이며 실행력 있고 정열적인 젊은 남자’는 사실상 여자에 관한 목표를 특별히 높게 가진, 섹스에 의존적인 정신병자에 지나지 않다. 남자는 항상 그의 외모가 여자의 성적 흥분을 전혀 야기시킬 수 없도록 옷을 입는 반면에, 여자는 열다섯살이 되면 벌써 사내를 꾀기 위한 모양내기를 시작한다. 그녀는 꼭 끼는 옷으로 가슴과 허리를 강조하고, 비치는 스타킹을 신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고 허벅지와 종아리에 눈길을 끌고, 입술과 눈꺼풀을 촉촉하게 칠하고 머리를 염색한다. 이 모든 것들이 남성의 욕망을 부추기고 그의 성욕을 끊임없이 일깨우는 것 외에는 다른 무엇도 의도하지 않는다. 이 노골적인 구매공급은 곧 끊임없는 성적흥분에 사로잡힌 남성으로 하여금 유혹적인 상품을 소유하기에 충분한 돈을 벌어야겠다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왜냐하면 돈 없는, 적어도 돈을 벌 전망이 없는 남자는 여자를, 즉 섹스를 구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여자의 성은 남자를 불안하게 한다. 여성의 성적 흥분과 오르가슴은 남성과는 정반대로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제는 어떤 여자건 남성의 성욕에 관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남성의 성욕이 특정한 나이에 어때야 할 것인지, 오후가 밤보다 더 나은지, 식후보다 식전인지, 몇번을 연달아 해야 하는지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원한다면 그 누구와든 그것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섹스에 빠져 있지 않으므로 다른 조건들이 비슷할 경우 오히려 덜 훌륭한 정부를 선호하고 성에 관한 지식으로 그를 위협할 것이다. 남성은 더군다나 섹스의 영역에는 이미 길들여진 성취 원칙의 희생물인 까닭이다. 그는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 ♥ 여성은 아름답지 않다. 한심스러울 뿐 여성은 여자라는 가면을 쓰고, 남성을 홀리는 구제할 길 없는 한심스러운 존재다. 여성은 어린애 같은 얼굴을 유지시켜 주는 화장품을 통해 놀라움과 경의와 감탄을 표현하는 무력하고 귀여운 탄성 ‘오!’ ‘아!’ ‘어머나!’를 통하여 가능한 한 오랫동안 자기 주변에 귀여운 작은 소녀의 이미지를 감돌게 하려고 노력한다. 동안과 특유의 무력한 자세를 보유함으로써 남성의 보호 본능에 호소해서 그가 그녀를 돌봐주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여자는 화장품, 머리모양, 옷의 도움으로 여성적이 된다. 인위적으로 조작된 아름다움. 여성은 다양한 가면을 바꿔 써가며 자신과 한 남자와 차이를 가능한 한 크게 하려고 한다. 성적 상징을 강조해서 남자의 눈에 매력 있게 보이고 평상시에도 댄스 파티에나 입고 나갈 드레스를 입음으로써 신비스러워지는 것이다. 여성의 어리석음은 그녀들의 인생관에서 비롯된 논리적 필연적 결과일 뿐이다. 어린 시절부터 벌써 나중에 남자의 덕분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여자에게 지성과 지성을 기르기 위한 성찰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예를 들어 여자가 신문에서 무슨 정치기사를 읽는다면 그것은 중국인이나 이스라엘인 또는 남아프리카인의 운명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정치학과의 한 남학생에게 접근하려는 의도에서일 확률이 더 높다. 여자가 사전에서 그리스 철학자의 이름을 찾는다면 그것은 그리스 철학에 대해 갑작스레 흥미가 생겨서 그러는 것이 아니고 십자말풀이 놀이의 해답이 필요해진 것이다. 여성은 두뇌를 사용하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 정신적 활동도 전혀 필요치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아름다운 여성이 고릴라보다도 낮은 지능을 가지고 인간들 틈에서 멀쩡하게 살아가며 자기 주장을 하는 일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장래 한 남자로 하여금 그녀를 위해 일하게 하고 그 대가로 그녀의 성을 제공하는 ‘창녀의 길’에 들어서기로 결심하는 나이에 이르면 자신의 정신을 계발시키기를 멈춘다. 그러나 교육은 계속 받으며 졸업장은 따둔다. 왜냐하면 어떤 것을 끝까지 배운 여자는 뭘 좀 알 것이라고 남자들이 믿기 때문이다. 졸업장은 곧 그녀의 시장 가치를 높여준다. 어디서나 만나게 되는 직장여성들과 대학가에 점점 늘어만 가는 여대생들을 보면 이제부터 남성의 착취자가 되지 않고 반려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그런 인상은 그릇된 것이다. 한 여자의 인생에서 단 한가지 중요한 행위는 적절한 남자를 고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는 대단히 중요한 남성의 품질을 가장 잘 측정할 수 있는 곳에서 선택하려 한다. 곧 학교와 직장이다. 여자인 까닭에 언제나 남편의 생활 수준과 사회적 명성을 덩달아 누리고, 아무것도 노력할 필요가 없다. ♥행복한 노예들 그녀는 온종일을 바치는 우둔한 재미(다림질, 케이크 굽기, 집안 꾸미기)들이 가족의 안락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며, 그 비속한 일들을 그에게서 덜어주는 아내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그가 행복해해야 한다고 암시한다. 여자가 그러한 일들을 정말 재미있어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없는 남자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여자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려는 남자는(어느 남자가 그것을 원치 않겠는가?) 지성, 명예심, 근면 그리고 인내심 외에 또 한가지 특성을 소유해야 한다. 여자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아는 지식이다. 그것을 위해서 여자들 자신이 고안해 낸 특정한 규정이 있다. 소위 ‘좋은 매너’다. 그것은 자신감이 있는 남자라면 언제나 어떤 여자에게나 여왕처럼 대우하라는 것이며, 거기 대하여 자신감이 있는 여자라면 그녀를 여왕처럼 대우할 기회를 남자에게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 Copyright(c) 1997 Dong-A ILB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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