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U ] in KIDS 글 쓴 이(By): hasups (KissingYoup�) 날 짜 (Date): 1997년04월28일(월) 20시40분29초 KST 제 목(Title): 삼성동의 모터 걸 쑈 !!! 조선일보 (CS) 조선일보사 기사분류: 11. 종합 뉴스 기사일자: 97/04/28 제 목: [기자수첩] `모터걸 쇼' PAGE: 1/ 4 ------------------------------------------------------------------------------- 서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한국종합전시관엔 지난 일요일 무려 15만명 의 인파가 몰렸다. 전시관에서 삼성동 지하철역까지 길게 늘어선 줄을 따 라 입장하는데만 무려 1시간 넘게 걸렸다. 국민의 자동차 관심은 5월 햇살보다 뜨거웠던 셈이다. 성인은 5천원, 고등학생 이하가 3천원인 입장료는 지난 95년 모터쇼 때(2천원)보다 무려 1백50%가 오른 가격. 그러나 비싼 입장권을 산 뒤, 상당한 인내심까지 발휘해 모터쇼장에 입장한 자동차 애호가들의 입에선 한결같이 실망의 목소리가 나왔다. {모터쇼의 주인공인 최신형 자동차는 찾기 힘들고, 짧은 미니스커트의 도우미나 현란한 쇼, 쓰레기 더미만 만났다}고 말한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온 한 관람객의 발언. {이게 무슨 모터쇼입니까. 자동차보다는 벌거벗은 여자들이 나와 춤이 나 추고, 전시장 바닥은 무슨 큰 쓰레기통 같고..}. 모터쇼장내 신문지를 깔아놓고 김밥을 먹는 풍경은 전세계 모터쇼를 통틀어 단연 독보적인 장면이다. 화장실을 찾기 힘들다고 아무데나 오줌을 싸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팸플릿이나 각종 선전물을 받자마자 바닥에 버려 쓰레기장이 따로 없다. 선물을 먼저 받으려고 한꺼번에 몰려들어 전시장 칸막이가 무너지고, 전시차 백미러가 부서지는 일도 벌어졌다. {완벽한 준비가 끝났다}고 자랑하던 주최측인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인 파가 몰리는데 어떡하냐}며 아예 손을 놓았다. 방문객들은 {이번 모터쇼 는 준비부터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사실 [국제]모터쇼라는 말을 쓰는 것도 창피하다. 한 외국기자는 {팩스 한대, 복사기 한대 비치하고 프레스센터라고 부르거나, 5분만에 영문 보 도 자료가 떨어지는 모터쇼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사실 선진국의 모터쇼는 종합예술과 같다. 주최측, 참가업체, 관람객이 어우러져 자동차와 이벤트를 함께 즐기는 축제다. 이 점에서 참가업체들 도 책임이 크다. 국내 업체는 멋진 미래형 자동차로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기보다, 현 란한 쇼나 미녀로 관램객을 유혹하는데 더 신경을 썼다. 외국차 업체는 신형 차나 컨셉트카 보다는 기존차를 전시, 판촉활동에 만 열을 올렸다. 서울 모터쇼에서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풍 경이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김영수 . 경제과학부 기자 > @ 모터걸이나 보러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