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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U ] in KIDS
글 쓴 이(By): yucca (잠퉁이)
날 짜 (Date): 1997년03월06일(목) 11시17분07초 KST
제 목(Title): 인간복제는 인간에 대한 도전이다.


라는게.. 뭔소리냐고?

어젯밤에 잠도 별로 못 잤는데(계속 이불을 걷어차는 박모 아줌씨땜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잠결에 하는 헛소리...만은 아니다.

인간 복제의 윤리적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우선 인간의 복제는 우리 인간 사회의 수용성에 대한 도전이다.

개, 고양이 등의 애완 동물을 사회의 구성원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아무도 애완동물들이 사람들을 대치하고 자아를 가지고 인간 사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제인간이라면 ... 글쎄... 19세기에 산업혁명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인간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며 악마의 도구니 뭐니 하면서 기계들을 부수곤 하지

않았던가...

더구나 인간을 만들어 낸다면!

물론 복제인간을 기계에 비유하는 것은 아니다. 요점은 우리 인간 사회가 새로운

구성원에 대항 얼마나 배타적인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직도 인종 차별을

떠들고 있는 세상에...

"복제인간도 인간인데 그렇게 사람들에게 차별을 받겠느냐?"고?

여기서 인간의 정의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한가지만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모든 인간들은 자신의 부모를 가지고 있고 그 사실은 자기 자신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인간이 아니라 면면히 내려저 오는 조상의 핏줄이 자신에게까지 이르고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많은 위안을 얻고 있는지를. 비록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다

하더라도 어디엔가는 자신의 친족이 있을 것이라는.. 먼 친척이라도...

고아라고 천대받지 않는 세상이 된것이 얼마나 최근인가...

물론 개방적인 마음으로 복제인간을  허물없이 수용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정말 이것은.. 복제인간은... 인간 사회란 이런것이다..라고 규정지울 수 있는

공리를 뿌리부터 뒤흔들 만한 사회 심리학적 수소 폭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뒤 흔들린 체계로부터 새로이 안정적인 체계가 형성될수 있을지 아니면 혼돈 끝에

소멸하게 될지는...

다음으로 복제인간의 필요성에 대하여도 의심스럽다.

한 인간의 능력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 뿐만 아니라...

지식을 운용하는 방식 즉, 사고방식 세계관 철학, 성격 기타등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려져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본다.

그리고 그러한 요소들은 유전자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일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임에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즉, 한 사람의 능력은 그 사람의 유전자적 능력 위에 그 사람의 일생에 걸친 사회적

한경이 변수로 작용하게 되니 카오스 이론에 따라서 같은 사람이란 결코 만들수 

없다.

그렇다면 같은 사람은 안된다 치고 비스무리하기만 해도 얼마나 좋은가?

글쎄... 우리가 그렇게 인간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는 말인가?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하드웨어'적으로 가능하다는 말이지 그 인간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도데체 얼마나 알고 있다는 말인가?

인공지는에 대한 연구, 심리학적 문제에 대한 연구, 뇌에 대한 연구가 현재 어느

수준인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설사 안다고 치더라도 복제대상의 인간에게 주어졌던 환경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가? 어떤 사건이 그 사람에게 어떠한 효과를 미쳤는가?

.. 모든 눈송이는 각자 다른 형태를 하고 있으며 같은 형태의 눈송이는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카오스 이론에 의하여 밝혀졌다. 눈송이의 형태는 단지

눈송이가 지나가는 위치의 온도, 습도, 바람의 세기, 이물질에 의해서 결정된다.

인간의 과학력으로 같은 눈송이를 두번 만들 수 있는가? 하물며 변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도 못할 인격의 형성 과정은?

...잡소리가 좀 길어진것 같다.

인간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의하여 결정되어진다.

그러니까, 펜티엄 프로를 한 백억개쯤 연결한 컴퓨터가 있어도 애플 소프트 베이직과

도스를 가지고는 쓸모가 없다는 말이다.

왜? 왜 복제인간을 만들려고 하는가? 실험도구로 쓰기 위해서? 아니면 그냥 과학적

유희?

그냥 곱게 집에가서 자신의 2세나 만드는 것이 인구증가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나처럼...히히히

...

혹시 복제 장기 정도면 도움이 될까...

아니면 저 마사무네 시로의 'Ghost in the Shell'에 나오듯 영혼을 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서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다면 또 몰라도...


복제인간을 만든다는 것은 카오스에 대한 도전이 아닐까라고도 생각해본다.

그럼 카오스가 신이 되나? 하긴 신만이 카오스를 정복할 수 있을지도...


@과학은 경외스럽지만 맹신해서는 안된다
 상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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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전에 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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