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U ] in KIDS 글 쓴 이(By): jeomma (정 진호) 날 짜 (Date): 1994년09월23일(금) 01시52분18초 KDT 제 목(Title): 추석은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아아 ! 마이크 시험중.. 음 잘들리는군 한참동안 휴가를 다녀와서 그런지 자판이 자꾸 틀리네 이럴줄 알았으면 XX타자교실로 연습좀 하는건데... 아 여러분 추석은 잘보내셨어요. 저야 명절때면 항상 하듯이 전국일주하죠.. 개인적인 일로 서울에 잠깐 들렀다 다시 집으로.. 서울에서 대전 5시간 좀 막히면 10시간이라고 하는데 난 어떻게 지리적인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것 같아요 뻥 뚤린 경부고속도로 타고 서울까지 가서 다시 교통전쟁터에 참가해야하니.. 아뭏든 이번 추석에도 예년과 같이 일단 서울로 갔죠. 계속 막혀있는 경부선을 보면서 일면 쾌감을 느끼며.. 사실 나도 다음날이면 저기 한 자리에 안자서 세월아 내월아(철자가 맞나?)하고 있을텐데.. 그래도 뻥뚤린 버스전용 차선을 바라보며 내심 흐뭇하기도했죠 음.. 나도 다음날이면 쌩쌩 달릴수 있겠군.. 뭐 자기차 가지고 나왔으면 그정도는 각오하고 나왔겠제.. 그런데 다음날.. 이게 웬일입니까. 버스고 자동차고 할것없이 그침없이 달립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평소에 한 4시간 조금 덜 걸리는걸로 알고 있는데 오잉, 3시간 15분만에 주파해버린거 있죠.. 즙(ㅉ이 안됨) 부족한 잠을 보충할 겨를도 없이 운전수 아저씨의 독촉을 들어야 했어요.. 하기야 빨리 왔으니 뭐 나쁠건 없지. 꽉꽉 막힌 자동차들 사이에서 유유히 내려올려고 했는데. 이렇게 해서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밀양가는 기차를 탈수 있었지요 (참고로 지금 부모님이 밀양에 계시기 때문에 밀양으로 갔음) 이렇게 해서 기나긴 추석이 시작되었죠.. 첫째날.. 완존히 귀빈 대우였죠(왜: 오랜만에 갔으니깐) 둘째날 뭐 3끼 밥은 먹을 수 있었죠(공짜로) 세째날 아휴 어쩌죠. 밥값하라는데.. (히히 무슨 학습지 광고 멘트같다) 아휴 지금 생각만해도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후들후들거리네.. 예전엔 안그랬는데 아버지가 작년에 밀양으로 전근가신다음에는 완전히 시골농부 다 되신거 있죠.. 집 주위 공터에 오만가지 농작물을 다 심어 놓았어요. 세째날한 밥값에 대해 간략하게만 기술하죠.. 일단 아버지 차 세차 한판 뛰고(이건 차값) 얼마전 심어둔 배추 물주고, 이미 수확기에 접어든 고구마도 캐고, 저녁에 반찬할 고추랑 오이랑 따고, 옆집에서 대추 따는데 가서 나무 잡아주고, 가만 있어봐 또 한일이 뭐더라 하루종일 땅의 소중함을 느끼는 작업들이라.. 맞어 반찬할 콩나물 다듬고, 개 밥 주고, 파리 잡고, ...... 애고 저녁에는 피곤해서 그냥 잠들었다.(해리슨 포드 주연의 실종자 볼려고 했는데) 난 드디어 알았어. 잠이 안올땐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그리고 그동안 왜 저녁에 잠이 오지 않았는지를.. 그런데 오늘은 왜 잠이 안오는걸까. 그래 노동의 부족! 약간 고상하게 말하면 육체적으로 덜 피곤해서 .. 휴.. 여긴 손 볼 밭도 없는데.. - 대전에 오자마자 원래로 돌아간 진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