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4년11월01일(화) 02시34분35초 KST 제 목(Title): 너는 어떻게 왔느냐? 우리 선조중엔 큰 스승이 많습니다. 전쟁영웅이 위인인 서양과는 그 격을 달리하죠.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 중에서 가장 근세에 계셨던 (물론 성철스님은 말고요. ) 스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법명이 생각이 나질 않는데... 하여간 법명보단 엿장수 스님 절구통 스님, 판사스님으로 더 잘 알려진 그런분입니다. 그 분이 첨으로 불가에 입문하실때... 하루는 절에 웬 엿장수가 왔었습니다. 사미승이 엿장수를 좋게 말해서 돌려보내려 했죠. 그러나 그 엿장수는 꽤버티어서 결국 주지 스님을 만났습니다. 주지스님께서 자네는 어디서 왔는가, 왜 왔는가, 어떻게 왔는가를 차례로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이 엿장수가 대답하길 엿을 팔다가 왔습니다. 불자가 되고싶어 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답대신 주지 스님을 한번 올려다 보고 씨익 웃으면서 방안을 한바퀴 큰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 돌고는 다시 제자리에 무릅꿇고 "이렇게 왔습니다." 했더니 주지 스님께서 "허허 엿장수 하던 사람이 10년 수련한 수련승의 면모를 보이는구만." 하시면서 "자네는 속가의 사람이니 속가로 돌아가게" 그러시는 겁니다. 그러자 이 엿장수는 하루밤을 꼬박 스님의 허락이 나길 기다렸고 그러자 스님은 따라오게 하면서 들녁으로 나가죠. 논이 쫙 깔린 들판에 서서 주지 스님은 엿장수의 눈을 가리게했습니다. 그러고는 바늘 하나를 논 아무데나 휙 던져놓고 찾으라 일렀습니다. 엿장수는 사흘 밤낮을 찾아서 결국 찾았죠. 바로 이분이 그 엿장수 스님입니다. 너는 어떻게 왔느냐. "성큼성큼..." 이렇게 왔습니다. >>>>>>>>>>>>>>>>>>>>>>> 노고산 아래턱 기독인인 수리샛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