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크로체)
날 짜 (Date): 1997년05월04일(일) 03시18분43초 KST
제 목(Title): 세기말과 종교


 1997년. 이제 천년이 지나가고 있다.
 20 세기말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종교는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 속으로 더욱 빠르게 달려나갈 것을 부추기고 있다.
 그것은 종교가 경전의 말씀과 성직자들과 신도들로 인해 개별적인 파편화의 
 과정으로 분해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독교는 한국의 그것과 다르며,
 버마의 불교와 중국,한국,일본의 불교는 다를 뿐 아니라, 각각의 나라에서도 
 여러 개의 종파에 분파에,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신을 상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지져스 크라이스트나 고타마 싯다르타와 같은 슈퍼맨이 나타나
 이 세기말적 혼돈을 종식시키고,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또다른 밀레니엄의 영적 
 가치를 제시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세상 어떤 곳에서도 역사의 어느 모퉁이에서도 진정한 종교의 본질은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할 줄 아는 사람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진정 참회할 줄 아는 
 정신이 건강히 살아있는 시대야말로 모든 종교가 말하는 이상향인 것이다.

 현실을 둘러볼 것도 없다. 지금은 모두가 자신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비난하고,
 외부의 어떤 것을 얻으려 달려가고 있다. 참회하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반성
 할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헛된 것을 얻으려 미쳐가고 있는 세상인 것이다.

 나는 참회한다. 이 참회의 깨달음에는 목적도 이유도 없다.
 좀 더 편해지기 위해 감았던 내 양심의 눈을 뜨는 데에는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다. 분노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말며 다만 감겨 오는 눈을 부릅 떠야한다.



...................................................................I am That...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