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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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4년10월03일(월) 21시11분19초 KDT
제 목(Title): [미린다팡하1]이름에 관한 문답


  이름에 관한 문답

 밀린다왕은 나가세나존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가까이 가서 
예배를 공손히 드린 다음 다정하고 정중하게 인사말을 나누고 
예의 바르게 한편에 비켜 앉았다. 나가세나존자도 왕의 마음
을 답례함으로써 기쁘게 했다.

  밀린다왕은 나가세나존자를 향해 질문을 시작했다.
  "존자는 어떻게 하여  세상에 알려졌으며, 또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대왕이여, 나는 나가세나라고  알려져 있읍니다. 나의 동료 
수행자들은 나를 나가세나라고  부르고 있읍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는 나를 나가세나, 또는 수-라세나, 또는 비-라세나, 또는 
시-라세나라는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읍니다.
  그렇지만 대왕이여, 이 나가세나라는 이름은 명칭 호칭 가명
통칭에 지나지 않읍니다.  거기에 육체 속에 있는 영원불멸의 
인격적 개체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 때, 밀린다왕은 5 백명 요나카인과 8 만명의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가세나존자는<이름속에 내포된  인격적 개체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지금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다시 밀린다왕은 나가세나존자를 향하여 질문했다.
  "나가세나존자여, 만일 인격적  개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대에게  의복과 음식과 좌구와 침구와  질병에 쓰는
약 따위의 필수품을  제공하는 자는 누구이며,  또 그것을 받아서 
사용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수도한 결과 니르바나에 이르는
자는 누구입니까. 살생을 하는 자는 누구며, 훔치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속적인 욕망으로  인해 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는 자는 
누구이며, 거짓말을 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술을 마시는 자는 
누구이며, 무간지옥에 떨어질 반역죄를 짓는 자는 과연 누구입니까.
만일 인격적 개체가 없다고 한다면 공덕도 죄도 없고
선행과 악행의 과보도 없을 것입니다.
  나가세나존자여, 설령 그대를  죽이는 자가 있더라도 거기에 
살생의 죄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대 승단에는 화상도
수계사도 구족계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대는 나에게 말하기를<승단의 수행비구들은 그대를 나가세나라
부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나가세나라고 불리우는
것은 대관절 무엇입니까. 나가세나존자여, 머리털이 나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대왕이여,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대의 몸에 난 털이 나가세나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손톱 살갗 살 힘줄 뼈 뼛골 콩팥 염통 간장 
늑막 지라 폐 창자 창자막 위 똥 담즙 담 고름 피 땀 지방 눈
물 기름 침 콧물 관절액 오줌 뇌 따위  가운데 어느 것이 나가
세나란 말씀입니까? 아니면  이들 전부가 나가세나라는 말씀입
니까?"
  나가세나존자는 그 어느  것도 또 그것들 전부도 모두<아니>
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나가세나존자여, 물질적인 형태나 감수작용이나 
표상작용이나 의지작용이나 식별작용이 나가세나란 말씀입니까?"
  나가세나존자는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나가세나존자여, 이들 물질적인  형태 감수작용, 
표상작용, 의지작용, 식별작용을 모두 합친 것이 나가세나라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 대왕이여"
  "그렇다면 나가세나존자여, 이 다섯 가지 쌓임 말고 그 밖에 
다른 어떤 것이 나가세나입니까?"
  나가세나 존자는 시종여일 언제나<아니>라고 대답했다.

  "존자여, 나는 물을 수 있는 데까지 물었으나 나가세나를 찾아
낼 수 없었습니다. 나가세나란 빈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할진대 우리 앞에 있는 나가세나는 어떤 자입니까? 존자여,
그대는<나가세나는 없다>고 진실이 아닌 거짓을 말씀하였습니다.

  그 때, 나가세나존자는 밀린다왕에게 이렇게 반문을 시작했다.
  "대왕이여, 그대는 귀족  출신으로 호화롭게 자랐습니다. 만일
그대가 한낮 더위에 뜨거운 땅이나 모래벌을 밟고, 또 울퉁
불퉁한 자갈 위를 걸어왔다면 발이  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몸은 피로하고 마음은 산란하여 온 몸에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도대체 그대는 걸어서  왔습니까? 아니면 탈 것을 타고 왔
습니까?"
  "존자여, 나는 걸어서  온 것이 아닙니다. 수레를 타고 왔습
니다."
  "대왕이여, 그대가  수레를 타고  왔다면 무엇이 수레인가를 
설명해 주십시요. 수레채가 수레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존자여"
  "굴대가 수레입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바퀴나 차체나 차틀이나 멍에나 밧줄이나 바퀴살이나 채찍
이 수레입니까?"
  왕은 이들 모두를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것들을 합친 전체가 수레입니까?"
  "아닙니다. 존자여."
  "그러면 이것들 밖에<수레>라는 것이 별도로 있습니까."
  왕은 시종여일 언제나<아니>라고 대답했다.
  "대왕이여, 나는 그대에게  물을 수 있는데까지 물었으나 수
레를 찾아낼 수 없습니다. 수레란 단지 빈 말에 지나지 않습니
다. 그렇다면 그대가 타고 왔다는 수레는 대체 무엇입니까? 대
왕이여, 그대는<수레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진실이 아닌 거
짓을 말한 셈이 됩니다. 대왕이여, 그대는 전 인도에서 제일가
는 임금님입니다. 무엇이 두려워서 거짓을 말했습니까?"
  이렇게 물은 다음 나가세나존자는 5 백명 요나카인과 8 만명 
비구들에게 말했다.
  "밀린다왕은 여기까지  수레로 왔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수레인가 설명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느 것
이 수레라고 단정적인  주장을 내 세울 수 없었습니다. 그대들
은 대왕의 말씀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5 백명 요나카인은 환성을 올리고 밀린다왕에
게 말했다.
  "대왕이여, 말씀 해 보십시요."
  그래서 밀린다왕은 다시 나가세나존자에게 말했다.
  "존자여, 나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수레는 이 모든 
것, 즉 수레채, 굴대, 바퀴, 차체, 차틀, 밧줄, 멍에, 바큇살, 
채찍 따위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것들의 반연으로<수레>라는 명
칭이나 통칭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대왕께서는<수레>라는 이름을 바로 파악하셨습
니다. 마찬가지로  그대가 나에게 질문한 모든  것, 즉 인체의 
33가지 유기물과 존재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반연하여 <나가
세나>라는 명칭이나 통칭이  생기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바지
라라 비구니는 세존 앞에서 다음과 같은 싯구를 읊었습니다.

   마치 여러 부분이 모여
   <수레>라는 말이 생기듯,
   다섯 가지 구성요소가
   존재할 때
   생명 있는 존재라는 이름 생기노라.

  "훌륭하십니다. 나가세나존자여, 정말이지 희한합니다. 내가 
그대에게 한 질문은 매우 어려웠습니다만 훌륭하게 대답하셨습
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이 곳에 계신다면 그대의 대답을 입증
하실 것입니다. 나가세나존자여, 정말 잘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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