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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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보조선사)
날 짜 (Date): 1996년08월07일(수) 14시44분35초 KDT
제 목(Title): 돈오점수



[질문]

 돈오와 점수 두 문이 모든 성인이 의지할 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깨달음이 단박 깨
달음(돈오)이라면 왜 차츰 닦을(점수) 필요가 있으며, 닦음이 차츰 닦는 것이라면
어째서 단박 깨달음이라고 합니까? 돈오와 점수 두가지 뜻을 거듭 말씀하여 의심을
풀어주소서.


[대답]

 범부가 어리석어 사대를 몸이라 하고 망상을 마음이라 하여, 자성이 참 법신인 줄을
모르고 자기의 영지가 참 부처인 줄을 모른다. 그래서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아 이리
저리 헤메다가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고 바른 길에 들어 한 생각에 문득 마음의 빛을 
돌이켜 자기 본성을 본다. 이 성품의 바탕에는 본래부터 번뇌없는 지혜가 저절로 갖
추어져 있어 모든 부처님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이것을 돈오라 한다.

 본성이 부처와 다름이 없음을 깨닫기는 했지만, 끝없이 익혀온 버릇(습기)은 갑자기
없애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의지해 닦고 익혀서 공이 이루어지고 성인의 모
태 기르기를 오래하면 성(성스러울 성)을 이루게 되니, 이를 점수라 한다. 마치 어린
애가 갓 태어났을 때 모든 감관이 갖추어져 있음은 어른과 조금도 다름이 없지만, 그
힘이 아직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얼마 동안의 세월을 지낸 뒤에야 비로소 사람 구
실을 하는 것과 같다.



[질문]

 그러면 무슨 방편을 써야 한 생각에 문득 자성을 깨닫겠습니까?


[대답]

 다만 그대 자신의 마음이다. 이 밖에 무슨 방편이 따로 있겠는가. 만약 방편을 
써서 다시 알고자 한다면,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 눈을 보지 못해 눈이 
없다고 말 하면서 다시 보려고 하는 것과 같다. 이미 자기 눈인데 다시 볼 필요가 
무엇인가. 없어지지 않은 줄 알면 그것이 곧 눈을 보는 것이다. 다시 또 보려는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있겠는가.

 자기의 영지도 이와 같아서 이미 자기 마음인데 무엇하러 또 알려고 하는가. 만약
알려고 한다면 얻을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니, 알지 못한 줄 알면 이것이 곧 견성
이다.




                                                      보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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