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답이 이해되지 않으셨던 분은 이 글을 읽고나서 위의 선문답들을 다시 읽어보시 길 바랍니다. 선문답은 대개 깨닫지 못한 제자가 깨달은 스승에게 질문을 하고 스승이 그에 대한 답을 내리면서 제자가 깨닫는다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화가 끝나는 부분에서 제자는 이미 질문을 했던 제자가 아니 라는 것입니다. 깨달음의 세계로 사라집니다. 선문답은 이렇게 자아(ego)가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한 이야기입니다. 제자는 자신의 궁금한 질문을 던집니다. 스승은 그 질문에 절대 설명하는 식으로 대답하지 않습니다. 대개 그러한 질문은 설명함으로써 해결되지 않고,자아(ego)를 더욱 확장시키기 때문에 스승은 제자의 상태를 되짚어 줌으로써 자아가 사라진 상태를 찔러줍니다. 대개 그 찌르는 순간은 제자가 질문을 던진 후에 방심하고 있는 때,즉 물음을 일으 켰던 마음이 쉬고 있는 때를 정확하게 찔러줍니다. 그러면 제자는 진아를 알게 되는 소위 견성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촛불을 건네 받으려는 무심한 순간에 촛불을 훅 불어 꺼버린다든지,질문을 하기도 전에 몽둥이로 때려 마음을 쉬게 한다든지 갑자기 이름을 불러서 제자가 무심결에 "네."하는 순간을 가르키는 것이 선문답의 핵심입니다. 게스트 bbasha님은 그러한 선문답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하면서 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대답한 것은 bbasha님에게는 그렇다는 뜻입니다. bbasha님에게는 이상한 부호들의 나열이나 선문답이나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란 뜻에서의 yes입니다. 선문답의 메시지가 다 같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닌가,그렇다면 이런 의미없는 부호들의 나열도 선문답이 될 수 있겠군? 하는 생각의 세계 속에서는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 생각의 세계를 벗어나 마음이 쉬는 곳에 진아가 드러납니다. 진아는 항상 깨달아 있으며 그 진아 속에 우리의 우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깨달음 속에 모두가 살아움직입니다. 우리가 숨쉬고,말하고,생각하고,느끼고 하는 이 모든 것이 바로 불성이 있기 때문 입니다. ...................................................................I am Th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