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topos (알라모!) 날 짜 (Date): 1994년08월19일(금) 01시36분52초 KDT 제 목(Title): 무 이 글은 "무"(없을) 라는 책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지않고 무단 전재함을 밝힙니다. 김 정빈 아찌도 물론 이 사실을 알면은 쾌히 승락하시리라는 무지막지한 추측을 하면서.... 중생이 본래로부터 갖추어 있는 바 성품은 원만하고 공적하여 태어난다든지 죽는다든지 하는 어느 한편에 기울어지는 법이 없읍니다. 그런데 중생들의 생활상을 보면 욕심과 어리석음과 성냄이 많고, 마침내는 생사의 윤회를 벗 어나지 못하는 바, 그것은 중생이 본래 갖추어 있는 원만공적한 참성품을 여의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일컬어 자성이라고도 하고, 본래면목이라고도 하고, 불성이라고도 하고, 여래장.진여.참나 라고도 하며, 또는 주인공이라고도 하는 이 나는, 중생이 흔히 나라고 생각하는 그것과는 천양지차로 다른 것이라고 하겠읍니다. 비유하자면 나무는 땅속에 감추어진 뿌리를 근거로 살아 있듯이, 중생은 본래 성품인 주인공에 근거해서 존재합니다. 또 비유하자면 허공은 영원무궁토록 결코 무너지는 일도 없고, 다시 생겨나는 일도 없으며, 우리의 육안에 포착되는 일도 없는데, 그속에서 바람이 불고 구름이 일어나며 또 바람이 그치고 구름도 스러 지듯이, 중생의 본래 성품인 주인공 또한 결코 무너지는 일도 없고, 다시 생겨 나는 일도 없으며, 우리의 육안에 포착되는 일도 없는데 그속에서 우리의 거짓 된 중생심이 온갖 망념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또 비유하자면 파도가 거칠게 일어나더라도 그 바탕은 바다에 의지해 있듯이, 중생심과 망념도 필경은 나의 성품과 동 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 파도가 지면 바다가 다시 고요해지듯이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이 쉬게 되면 자연히 우리의 본래 성품은 청정하게 드러 나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펴봅시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읍니다. 새는 새대로, 산짐승은 산짐승대로 바삐 움직이고, 온갖 벌레와 미물들도 나름 대로 부산하게 움직이는 바, 이것은 모두 좀 더 진보하고자 하는 때문입니다. 인간의 그것과는 차원의 높낮이는 있다고 할지언정 모든 생명에게는 나름대로의 마음이 있읍니다. 그 마음은 육신의 주인이요, 자동차의 운전사와 같으니, 육신은 다만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바라며 궁리하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의 공덕으로 생명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수없는 생을 통해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오늘에 있는 것이며, 지난 날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또한 진화의 길을 가야만 합니다. 진화의 완성은 대자유, 무량공덕의 부처가 되는 것인 바, 그러므로 모든 생명은 그 완성 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모든 생명은 여러분과 같은 구도의 형제들이며, 삼계는 그런 구도자들로 가득찬 대도량이라고 하겠읍니다. ------ 전재하는 무지몽매한 이 몸은 심정적으로 불교에 가까운 사람으로 힘들고 외로울 때 읽은 책의 내용을 혼자하기에 아까워서 그냥 올립니다. 마음을 깨끗이 하는 데 책을 이용하는 사람입죠. 좋은 내용이다 싶으면 성경도 찾아읽는 잡식성을 소유하고 있지요. 시간나면 계속 글을 올리겠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