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6년03월18일(월) 17시20분30초 KST 제 목(Title): [불교신앙6] 6. 성불(成佛) 불교에서는 성불(成佛)을 제외한 신앙의 다른 목적이 없습니다. 성불이란, 부처된다는 말입니다. 이는 곧 우리의 생명가치를 완성시킨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의 참생명 부처님생명'임을 선언합니다. "내가 본래 부처노릇을 해야지 원칙인데, 부처노릇을 못하고 중생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중생노릇을 하고 있는 내가 부처노릇을 해서 나의 참생명을 되찾자"고 다짐합니다. 즉 성불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신앙생활 하는 시간을 정해서, '하루에 얼마는 신앙생활을 한다'고 말합니다. 일년 중 며칠은 신앙생활을 하고 나머지는 신앙생활이 아닌 것으로 분배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원래 '부처님 법' 그 자체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빼놓고 다른데 있는 것일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법이란 부처가 되자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까, 신앙이라는 것이 어떤 특별한 시간이나 장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 속에 부딪히고 있는 모든 경험의 전부가 신앙생활입니다. 어떤 현상도 내가 미래에 성불하는 것과 관계없는 것이 없습니다.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은 미래 성불을 위한 씨가 됩니다. 지금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것은 성불의 과정입니다. 비록 지금 나의 경험 가운데서 괴로운 것도 있을 겁니다. 혹은 답답한 것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성불이 확정된 입장에서 보면, 모두가 성불을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 됩니다. 결국 우리가 성불을 확신하게 되면, 삶 자체가 성불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미래에 의해서 현재가 규정되는 것입니다. 과거가 현재를 만들어 냈지만, 현재의 의미가 그렇게 큰 것이라면 과거에 내가 했던 일들도 가치 있는 일들로 바뀌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과거가 있어서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어서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불을 확신하면, 미래에 의해서 현재가 살고, 현재에 의해서 과거가 사는 역사(歷史)가 전개됩니다. 이것이 진실된 믿음입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성불하는 과정을 살펴봅시다. 부처님께서 나를 성불시켜 주시는 것이지, 중생인 내가 나의 노력으로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들의 '참생명이면서 절대무한'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상대유한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래부터 상대유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절대무한과 상대유한이 같이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상대유한은 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부처님과 중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래부터 중생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가 되는 것은 중생인 내 힘으로가 아닙니다. 절대무한인 부처님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네가 중생인 한은 나 또한 중생이고, 네가 부처가 되어주면 나도 부처가 되겠다" 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서원(誓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부처님전에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하는 것은 "당신이 부처님이기 때문에 나는 저절로 부처입니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됩니다. 반대로 내가 "나는 중생입니다"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 당신도 중생입니다"라고 하면서 부처님을 중생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본래, 부처님밖에는 없습니다. 때문에 나는 지금 중생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부처님만 계심을 믿게 됩니다. 그렇기에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하고 모시는 것은, "제 성불은 이미 당신이 성불하심으로 해서 결정났습니다"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