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3년 7월 2일 수요일 오후 10시 31분 01초 제 목(Title): Re: 깨달으면 흐... 끝에 몇 줄 더 집어넣느라 편집하다 실수로 지웠습니다. 다시 올립니다. ------------------------- 님처럼 유전적인 요소와 우연적인 요소로 대부분을 설명하신다면 님처럼 종교가 필요없어지지요. 그러나 유전적인 요소와 우연적인 요소의 설명으로 만족을 못하는 사람들은 종교를 가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런 저런 의문을 가집니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가 가장 근본적 질문이구요.. 그 다음에 왜 나는 이런 인생을 살아야 하나..? 왜 나는 태어나면서 불구로 태어난 거야. 등등. 자신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 들이신다면 님은 이미 공력이 대단하신 분입니다. ------------ 공력이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흔한 유물론자의 일반적인 태도일 뿐인데요...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직면한다면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데 괜히 이런저런 욕심이 끼어서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게 되는 게 아닐까요? neon님께서는 내세가 없고 약 100년 후에는 확실히 내가 죽어 없어질 거라는 가설, 200년쯤 후에는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마저 사라지고 이 세상에 나의 흔적이라고는 아무것도 안 남을 것이라는 가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진다면 크게 실망하시겠군요? 따라서 '정답은 모른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내심 그것이 정답이 아니기를 절실하게 원하고 계시거나 이미 '그런 것이 정답일 리 없다'고 확신하고 계시지 않으신지... 몇 년 전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시험에 이런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습니다. "논술하라 : 죽음의 확실성은 행복에 장애가 되는가?" 물론 이 문제에 '모범 답안'이 따로 있는 건 아니겠지만 이런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는 것은 죽음의 확실성이 행복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듯이, 저처럼 죽음이 행복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는 얘깁니다. 여기서 '평범한' 이라는 형용사에 주목해 주세요. '공력이 대단한'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 아니란 얘깁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