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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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크로체)
날 짜 (Date): 1996년03월14일(목) 13시09분40초 KST
제 목(Title): 무심의 도, 길 없는 길.



 [황벽,전심법요]

 
 황벽 왈,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의 무심도인에게 공양하는 
   것이 더 낫다.

    왜냐하면 무심이란 분별 망상 없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본체가
   안으로는 목석과 같아 동요함이 없고,밖으로는 허공과 같아 막힘이 없으며,
   주체와 객체도 없고 방향과 위치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
   다.

    수행인이 법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공에 떨어져 머물 곳이 없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멀리서 강 건너 기슭만 바라보고는 스스로 물러서서
   아는 것을 구하니,아는 것을 구하는 자는 쇠털과 같이 많고 도를 깨닫는 이는
   쇠뿔과 같이 드물다.

    오늘날 수행인들이 자기 마음 가운데서 깨닫고자 하지 않고 밖으로 상에 집착
   하여 대상을 취하니 모두 도와는 어긋난다. 이 마음은 곧 무심인 마음이며 모든
   상을 떠난 것이다. 중생과 부처가 다시 차별이 없으니 무심하기만 하면 이것이
   곧 구경이다. 도를 배우는 사람이 무심하지 않으면 몇겁을 수행해도 끝내 도는
   이루지 못할 것이다.삼승의 수행에 얽혀 해탈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이 마음을 깨닫는 데는 더디고 빠름이 있다. 이 법을 듣고 한 생각에 
   무심한 이도 있고 여러 과정을 거쳐서 무심한 이도 있으니, 어느 것이든 마침내
   무심해야만 도를 얻는 법이다. 이 법은 다시 닦거나 증해서 얻는 것이 아니고
   실로 얻을 것이 없는 것이지만 진실하여 허황하지도 않다.
   한 생각에 얻은 이나 여러 과정을 거쳐 얻은 이나 그 결과는 같으며 깊고 얕은
   차이가 없다.

    무심을 모르는 선행이나 악행은 모두 상에 집착한 것이다. 그러므로 악을 행해
   괴로운 윤회를 받고 선을 행해 부질없이 수고하니,모두가 자기의 무심한 마음을
   보는 것만 같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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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완전한 포기, 완전한 무심이 원래 있는 불성을 알게 해준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종교에서 신에의 절대 복종,절대헌신과 다르지 않습니다.

   알베르 까뮈의 소설,`이방인'의 뫼르소는 아웃사이더입니다.

   멍하게 방관자의 삶을 살다가 사형당하기 하루 전날밤, 창살 사이로 보이는
  
   해변을 보며 무심에 들어갑니다. 순간 그는 깨달았던 것입니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생생한 실존을......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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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 Roy Batty, <Blade Runner>       December Cro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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