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3년 3월 14일 금요일 오전 08시 15분 08초 제 목(Title): Re: Q]다 버리고 어떻게 살란 말인가요? 버리고 끊으라고 하는 것은, 번뇌를 버리고 끊으라는 말입니다. 번뇌라는 것은 고통을 주는 것을 말하는데 그거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불교에서는 4가지 고통 생, 노, 병, 사 의 고통이 있고, 여기에 4가지 더 합쳐서 8고가 되는데, 여기에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는 괴로움, 오음(색,수,상,행,식)을 통해 접하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끊고 싶은 사람은 담배가 몸에 해로운 줄 알지만 쉽게 끊지 못합니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집착 또한 쉽게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음 먹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이렇듯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번뇌가 오는 것이죠. 마음과 행동을 모두 닦는 것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번뇌 망상을 없애는 것이죠. 물론 번뇌 망상의 실체는 없습니다. 깨달아야할 어떤 경지가 따로 존재하는 것도 사실은 아닙니다. 그러나 뭔가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깨달아야 할 경지가 있다고 해주어야 수행을 할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처음부터 공 사상을 가르쳐 주면 아예 수행하고자 하는 의욕조차 상실하기 때문에 방편으로서 깨달음의 경지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깨달은 후에는 사실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똑같이 밥먹고, 똥싸고, 저녁에 자고 아침에 일어납니다. 다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바뀝니다. 숭산스님의 360도 법문에도 나와있듯이 깨닫기 전의 중생은 상황에따라 기뻐하고 슬퍼하는 동화중생입니다. 깨달은 후의 중생은 같은 상황이라도 중생을 위해 기뻐하고 중생을 위해 슬퍼합니다. 부처님의 설법을 대기설법이라 하는데 그 이유는 그 사람의 상황에 맞추어 설법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팔만사천법문은 진리를 설하신 것이아니라, 팔만사천가지 번뇌에 대한 처방을 내리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경전에 보면 어느 장자가 부처님께 와서 번뇌의 원인이 무엇인가 하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부처님은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 보시고는 번뇌의 원인은 사랑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에 대하여 묻자 부처님은 그 사람이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것을 알고 다음과 같이 비유를 합니다. "너는 다른 사람의 부모가 병에 걸려 죽는 다면 무척 슬프고 괴롭겠느냐"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부모들은 늘상 병에 걸리고 죽어가고 있지만 그로인해 슬프지는 않습니다." "그럼 너의 부모가 병에 걸려 돌아가시면 어떠느냐?" "지금 어머니께서 병에 걸려 누워 계신데, 지금 저는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그 안타까움과 고민은 말로 다할수 없습니다. 하물며 어머니께서 돌아가신다면 너무 괴로워서 도저히 상상할수 업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병에 걸리면 괴롭지만, 다른 사람의 어머니가 병에 걸리면 왜 괴롭지 않느냐. 그것은 자기 어머니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따라서 번뇌의 원인은 사랑인 것이다." 이러한 예가 있지만, 만약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러한 법문을 한다면 결코 적절한 법문이 될 수 없습니다. 다 버리고 나면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에 대한 답은 해탈을 추구 하는 사람들이 구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구도자들에겐 삶에 대한 집착도, 죽음에 대한 집착도 없기 때문에 충분히 의문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말들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