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neon) <211.42.193.21> 날 짜 (Date): 2002년 8월 14일 수요일 오전 09시 19분 02초 제 목(Title): 도올, 상식적인 것이 좋다. ( 조선일보 ) 작년 5월 KBS TV ‘도올의 논어이야기’를 도중하차한 후, 모습을 감췄던 도올 김용옥(金容沃·54) 전 고려대 교수가 1년3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10일 오후6시 동국대에서 만난 도올은 돌연 TV 강좌를 중단했던 이유와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혔다. 1년여 언론 접촉을 피했던 도올은 대학 안 세미나실 책상에 걸터앉은 채, 질문에 답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린 참여불교 재가연대 부설 아카데미 주최 대중강연은 KBS 논어 강의 이후 도올의 사실상 첫번째 본격적인 대중강연이었다. ‘불교의 본래 모습―달라이 라마를 만난 후’를 제목 삼아 도올은 3시간 동안 연초 달라이 라마와 벌인 대담과 원시 불교의 매력에 대해 특유의 날카로운 쇳소리로 열강했다.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고, 무신론이다” 등 상식을 뒤엎는 독특한 논리와 주장도 여전했다. 강연장에는 가톨릭 수녀와 불교 승려, 일반인 등 1000여 명이 몰렸다. 지난 주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을 출간한 그는 26일 서울 서초동 아리랑 TV 녹화실에서 ‘도올, 인도를 만나다’를 주제로 3개월간 철학강좌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도올은 “방송을 통해서 대중과 만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1~2주만 지나면 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했다. -연초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최근 책으로 펴냈다. 달라이 라마는 어떤 인물이고, 대담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가. “인간적인 솔직함에 감동했다. 이틀간 대등한 관계에서 대담을 나눴고, 내 생각을 개진했다. 하지만 종교적으로 특별히 배운 것은 없다. 세계 인류의 고뇌를 놓고 고민하면서 지성의 대화를 나눴다.” ―이번 책에 실린 사진 320장을 직접 찍었다고 들었다. 집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뭔가. “일반 대중이 불교학에 관심을 가질 수있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사진만 봐도 이해할 수있도록 영상에 신경을 썼다. 달라이 라마에 관한 책이 많지만, 정통불교 입장에서 접근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영역해서 세계적 평가를 받고 싶다.” ―원래 100회로 예정된 KBS 강의를 중간에 그만둔 것에 대해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많았다. 강의를 그만둔 이유는 뭔가. “비판의 소리가 있었다는 것은 못들었고…. 섭섭하게 생각한다는 얘기는 들었다. KBS에서 좋은 기회를 줬는데, (중간에 그만두면서)사회적 공인으로서 바른 절차를 밟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 100회는 너무 무리였다. 원래 계약은 50회였는데, 14회를 더했다. 일반인들은 내 강의를 전적으로 수용했지만, 언론에서 내 강의를 내용과 무관하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다. 언론은 나를 증오했다. 그런 비판을 받으면서 강의를 끝까지 감당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장상 총리 서리 처럼 할 이유도 없고…” 도올은 기자회견 직전 강연에서 장상(張裳) 전 총리 서리가 청문회에서 모욕을 당하면서까지 왜 그렇게 총리직에 매달렸는지 이해할 수없다고 했다. 그는 “날 씹는데, 끝까지 해서 뭐가 도움이 되나 싶었다. 국민들 80%는 적시(適時)에 관뒀다고 한다. TV강의에서 메시지는 다 전달했다”고 말을 이었다. ―언론과 지식인 중에는 선생의 강의를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대중들은 당신 강의에 열광한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질문은 넌센스다. 한국의 고급 지식인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나도 철학회 회원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82년 귀국한 이후, 20년간 날 칭찬해준 것이 90%이고, 10%가 비판이다. 히딩크를 보자. 중간에 바꾸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선수들을 인격적으로 다루고, 실력을 보여주니까 달라지지 않았는가.” 그는 잠시 말을 돌렸다. “나도 문화부기자 1년만 해봤으면 좋겠다. 나에 대한 기사가 불만스럽다. 기자들의 세계도 알고 싶다. 시험치면 받아주겠는가.” ―EBS 노자 강의와 KBS 논어 강의를 거쳐 이제 불교를 강의하고 있다. 유(儒)·불(佛)·도(道)를 두루 섭렵했는데, 종교의 핵심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윤리적으로 접근하면, 모든 종교는 다 비슷하다. 하지만 유일신 종교는 편협하다.” ―불교가 좋은 이유는. “상식적이라서 좋다. 난 이상한 것은 싫다.” -------------------------------------------------------------- ( 주 ) 도올도 유일신 종교는 편협하다고 하였지만, 강의도중엔 "광적" 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