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2년 7월 19일 금요일 오전 09시 08분 04초
제 목(Title): Re: 사랑도 집착인지...


고부간의 갈등에 관한 이야기 중에 원불교의 창시자 박중빈선생(이름이 맞는지 
잘모르겠지만) 의 첫 설법이 바로 고부간의 갈등에 관한 것입니다. 
이분이 원불교를 창시기 전 산에서 도를 깨우치고 산길을 내려오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두 아낙네가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산을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박선생은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에 가시는 길입까'
그러자 그 아낙네들은 고부지간인데 하도 사이가 안 좋아서 떡을 만들어 
부처님께 가서 기도를 올려 가정에 평화를 빌고자 절에 간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박선생은 '그럼 그 떡을 나에게 시주하면 내가 고부간의 
갈등을 풀어드리겠소' 라고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아낙네는 보아하니 
보통사람 같지는 않고 해서 산길에 주저 앉아서 그분의 설법을 들었습니다.
설법의 내용을 요약하면 두사람이 절에가서 부처님께 절할 것이아니라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부처라 생각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부처라고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며느리를 또는 시어머니를 부처님처럼 모셔야하니 
절에가서 불상에 절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게되기 때문에 자연히 문제가 
해결된다는 그런 내용의 설법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둘이 
부처님께 절을 하듯 맞 절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두 고부는 절을 서로에게 
하고나니 왠지 마음이 풀리는 듯하여 마음을 풀고 산을 내려갔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부처로 여기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부처로 여긴다면 
고부간의 갈등 같은것은 물론 없겠지요. 사실 이 일화도 인연이 있어서 잘된 
케이스이긴 하겠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얼마나 적용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고부간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그런것이 아닌가하고 생각됩니다. 외국에는 
시집살이라는게 없기때문에 고부간의 갈등이 거의 없지요. 역사학자들은 
고부간의 갈등이 나타난게 조선중기이후라고 합니다. 그 이전에는 결혼을 하면 
통상적으로 남자가 장인네 집에가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인네 
집에간다해서 장가간다라고 하였다고 하네요. 그때는 물론 고부간의 갈등이 
없었겠죠.  그런데 임진왜란이후 본격적인 유교사회가 심화되고 남성중심의 
사회가 되면서 결혼을 하면 여자들이 시댁으로 와서 살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그동안 아들을 보내왔던 것에대한 보상심리로 시집살이가 고되졌다고 합니다.
어떤 심리학자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아들에대한 소유욕에의한 
헤게모니싸움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즉 '니가 뭔데 내아들을 
가로채느냐'라는 심리와 '당신이 뭔데 내 남편을 맘대로하느냐' 하는 
질투심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중간에 죽어나는 사람은 바로 
남자입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 그래서 박쥐처럼(전혀 
나쁜의도가 아님) 어머니한테는  어머니편을 아내한테는 아내편을 들어주면서 
줄타기를 하는 남자들도 주위에서 봤습니다. 그런가하면 아예 나몰라라하고 
집을 나간경우도 본적있고.. 또 한경우는 하도 고부간에 싸움을 하니까 아들이 
참다 못해 어느날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부두가로 산책을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아들이 어머니한테 '나 도저히 못살겠소. 어머니랑 나랑 오늘 여기 
바다에 빠져서 콱 죽어버립시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조용히 
양로원에 가겠다고 하고는 양로원에 들어가 두문불출했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주위에 수없이 많습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아예 결혼을 
안하는게 최상책 같다고 생각됩니다.  결혼하겠다고 여자를 집안에 소개하는 
순간부터 웬수가 됩니다(원수가 아니라 웬수입니다.) 부모들은 어디서 저런 
여자를 며느리로 데려오느냐고 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엔 결혼허락 못한다고 
난리입니다. 아예 호적을 파 가라는 사람들도 있고, 게다가 형제자매들까지 
쌍심지를 들고 난리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자쪽 집에서도 너가 어디가 
모자라서 저딴 놈이랑 결혼하냐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아예 결혼식날 
예식장에 나타나지도 않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도데체 왜들 이럴까요.  너도 부모가 돼봐라!  라고 말하지만 부모라고 해서 
모두 철든 지성인들은 아닙니다.  사랑과 소유욕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자식에대한 끝없는 기대가 욕심을 부르고 자식이 출세하고 성공하면 좋은 
며느리를 보고 좋은 손자를 보고 등등 욕심은 한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결혼할수는 없는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아무하고나 결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결혼이 그렇게 간단한거면 이 세상에 결혼안한 
성인남녀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욕심을 부리는  건지 좋은 선택을 
하려는 건지 어떻게 구분할까요.  그건 결과를 보면 압니다.  결과적으로 서로 
웬수가되고 화가 치밀면 그건 욕심때문입니다.  지혜와 자비심 또는 이해심으로 
선택한 일은 마음속에 큰 불화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딸자식 시집 보낸 부모들이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니가 구박하는 
며느리도 그 집에서는 사랑받는 딸이다. 너가 시집살이 모질게 시킬때 네 딸도 
꼭 그렇게 당하고 있다.  그러니 며느리를 네 딸처럼 생각해라. 
그리고 시부모에게 못돼게 구는 며느리들도 친정 부모가 며느리한테 괄시받는거 
보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봤습니다. 결국 화살은 그런 
며느리랑 결혼한 아들에게 갑니다.  어느경우도 남자는 그 책임을 면할수가 
없습니다 .  

장가도 안간 사람이 너무 쓸데없이 말이 많았습니다.  여기 저기서 보고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니 그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용기를 내시고 끝까지 자비심을 잃지 안기를 바라겠습니다. 아마 지금의 
어머니와 부인은 전생에 님을 엄청나게 사랑했던 두 여인인지도 모릅니다.
계속해서 자비심으로 두분의 감정을 누그려뜨려야합니다.  결과적으로 사랑보다 
감정이 앞서서 업에 이끌리게 되는데 ,  아무튼 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은 편이 
되도록해야합니다.  예를 들면 꽤병을 부려 두분이 싸울수록 몸이 아파진다던지 
하는 요령으로 (괜히 이러다가 상대방때문에 남자 건강을 해쳤다고 더 싸움이 
날수도 있겠는데...) ,, 하여간 동지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서 합심할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두분이 절에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절에 모시고가서 스님께 법문을 청해듣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하고 생각됩니다.



         
--------------------------------------  Show me your smile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