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2년 5월 4일 토요일 오전 11시 56분 39초 제 목(Title): Re: 현상과 존재 좋습니다. 동어반복이라 해도 논리적 오류인 것은 아니고 순환논법이라 해도 무언가를 증명할 수 없을 뿐이지 그 자체로 틀렸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죠 어쨌든 크로체님의 얘기는 ㅅㄴ환논법은 아니고, 존재의 본질을 이러이러하게 가정하면 경험이나 기억의 단일한 주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전제 자체는 꿀꺽 삼킬 만큼 만족스럽지 못하지만요. 결론(개별자적 특질의 주체가 존재하지 않음)에 불만은 없지만 존재의 본질에 관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어쨌든 개별자의 주체로서의 의식은 어차피 한 물 간 개념 아닌가요? 아직도 그런 걸 믿는 사람이야 많이 있겠지만... 제가 그 분야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의식이란 군집에서나 나타나는 창발적 현상 같은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단일한 주체는 필요없을지 몰라도 군집으로서 의식이나 기억, 혹은 단순히 형태를 유지하는 현상이 나타나려면 존재의 본질상 시간적으로 과거의 정보를 미래로 전달해주는 성질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거시 적인 기억과 의식이 파괴되더라도 구성 물질들이 가지고 있는 연속성이 파괴되지는 않는 것은 존재의 본질상 과거의 정보가 미래로 상속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립자나 원자를 존재의 단위로 보진 않고, 역시 끊임없이 생멸하는 존재들이 구성 하는 하나의 시스템이며 전자가 전자로서의 연속성을 갖는 것도 시스템의 기억현상 으로 봅니다만 그런 시스템이 과거의 정보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그 시스템을 만 드는 존재들의 생멸 과정에 정보의 전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거시적인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더 크고 느슨한 시스템으로의 통합이며 따라서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정보량이 줄어들겠지만 본질상 존재의 정보 상속성이 사라지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 [31;1m~~~[0m_ _ ∴ [31;1m~[0m|[31;1m~[0m| | _/__, SEP. 11. 2001 _ ∴∴ _ [31;1m~[0m | | \ ` Armorica under a tat ,-| `,-,_| |__ | | | A ______|_|__|_|___|__||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