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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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11월 12일 월요일 오전 01시 18분 55초
제 목(Title): [펌] 좌선의 자세 


좌선의 자세 

       지혜를 배우는 사람들은 먼저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넓은 서원(誓
願)을 발하여 정미롭게 삼매(三昧)를 닦아야 한다. 중생을 제도하고자 서원
하고 내 한 몸만을 위해 해탈을 구해서는 안된다. 
       모든 인연을 놓아 버리고 만사를 쉬어, 몸과 마음이 하나 같고 움직
이고 고요함에 틈이 없어야 한다. 음식의 양을 헤아려 너무 배부르거나 배
고프지 않게 하고, 잠을 조절하여 모자라거나지나치게 하지 말라. ―《좌선
의》― 
       
    대승불교의 특징은 강력한 서원을 발하는 데 있다. 선불교도 역시 대승
불교이다. 그러므로  좌선에 들어가기에 앞서 발원을 해야 한다. 참선의 목
적이 견성(見性)에 있다면, '일체중생이 모두 다 견성하여 지이다'라고 하는 
것이 좋다. 내가 빨리 깨쳐서, 중생들을 제도하겠습니다 한다면, '나'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오히려 깨달음에서 멀어질 수가 
있습니다. 깨친 이의 특징이 아상(我相)의 소멸이라고 할진대, 오직 내가 수
행해서 내가  깨친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히면, 자칫 아상을 증장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승불교인이라면 마땅히 '일체중생이 모두 다 깨달
아 지이다'라고 발원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모든 인연을 놓아버리고 만사를 쉬어, 몸과 마음이 하나같고 움직이
고 고요함에 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하면 몸이 있는 곳에 마
음이 있게 하라!'는 것이다. 몸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마음도 
여기에 머물러 있을까? 아니면 집이나 혹은 다른 곳에 가 있지는 않는가? 
과거나 미래를 오락가락하고 있지는 않는가? 
       여기 한 여행자가 있다고 하자. 만일 그 사람이 여행 떠나서는 집 
걱정이나 하고, 집에 와서는 여행지에 철저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
는 현명한 것일까? 아니면 집에 있을 때는 그저 집안 일에 충실하고, 여행
을 떠나서는 그저 여행지에 충실한 것이 현명한 것일까?  쓸데없는 근심걱
정 다 놓아버리고 오직 몸이 있는 이 곳에 마음이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수행의 시작인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다'라는 말이 있다. 과식(過食)을 
하거나 자극성 있고 탁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좌선(坐禪)에 도움이 되
지 않는다. 정갈한 음식을 발우에 약간 적다 싶게 받아서, 천천히 꼭꼭 씹
어 먹는 것이 정갈한 마음에 도움이 된다. 소화가 잘 되어야 앉아 있기에 
거북하지도 않고 졸립지도 않다. 잠도 6시간이면 충분하다. 생각을 적게 하
고 언행을 절제하면 심신이 그다지 피곤하지 않은 까닭에 잠을 다소 적게 
자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가 있는 것이다. 
       참선수련회의 모든 과정은 이러한 점들이 충분히 배려되어 있는 것
이다. 그러므로 '나'를 잊어버리고 그저 남들 먹을 때에 함께 먹고, 잘 때에 
자고, 좌선할 때 좌선하고, 절할 때 절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저절
로 수행이 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아무쪼록 자기를 드러내려 하지 말고 그
저 대중 속에 묻혀 하나가 되십시오. 그것이 무아(無我)를 체험하는 지름길
이 될 것이다. 
       좌선을 할 때에는 고요한 곳에서 두터운 방석을 깔고 하라. 허리띠
는 느슨하게 매고, 몸가짐을 단정히 한 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한다. 바
른쪽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왼쪽 발을 바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는
다. 반(半)가부좌를 하는 것도 무방하지만 이때 왼쪽 발로 바른쪽 발을 누
르도록 한다. 
       다음으로, 바른쪽 손을 왼쪽 발 위에 놓고, 왼쪽 손바닥을 바른쪽 
손바닥 위에 놓는다. 두 엄지손가락 끝을 서로 맞대고, 서서히 허리를 편 
다음 전후 좌우로 몇 번 움직여 몸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는다. 
       왼쪽으로 기울거나 바른쪽으로 기울거나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넘어가게도 하지 말고, 허리와 척추, 머리와 목을 똑바로 세워 그 모양이 
부도(浮屠)와 같게 한다. 이때 몸을 너무 긴장시켜 호흡을 부자연스럽게 하
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귀와 어깨는 가지런히 하고, 코와 배꼽을  일직선상
에 두며, 혀는 입천장에 대고, 입은 다문다. 눈은 반만 떠서 졸음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이와 같이하여 선정(禪定)을 얻으면 그 힘이 크게 넘칠 것이다. 
      
    옛날 선정을 닦던 스님들은 앉아서 항상 눈을 떴으며, 법운원통(法雲圓
通)선사도 눈을 감고 좌선하는 사람들을 꾸짖기를 "깜깜한 산의 귀신 굴이 
된다"고 하였다. 여기 깊은 뜻이 있으니  통달한 사람은 알 것이다. 
       자세가 안정되고 호흡이 조절된 다음에는 아랫배에 지그시 힘을 주
고, 일체의 선악을 생각하지   말라. 잡념이 일어나면 거기에서 곧 깨어날 
것이니 깨어나면 곧 사라질 것이다. 오래도록 인연을 잊으면 저절로 조금 
이루어질 것이니, 이것이 좌선의 요긴한 비법이다. 
       ―《좌선의》― 
 
      좌선의 자세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허리와 머리를 곧게 펴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힘을  주어서도 안되고,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자
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눈은 항상 뜨는 것이  수마(睡魔)를 제거하는데 필
요하다. 간혹 앉기만 하면 아예 졸려고 작정한 듯이 눈을 감는 사람들이 있
다. 이는 절대 경계해야 할 일이다. 참선인은 항상 성성적적(惺惺寂寂)해야 
합니다.
       성성히 깨어있으면서도 적적히 고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처음으로 좌선을 하는 사람은 흔히 다리가 아프고 망상이 불
같이 일어나 괴로울 정도이다.  다리가 아프면 살며시 바꾸어 놓아도 무방
하다. 망념이 일어나면 다만 망념인 줄 알아채면 저절로 사라지니, 절대로 
붙들고 씨름할 필요가 없다. 번뇌는 우리가 똑바로 바라보면 도둑처럼  사
라진다고 한다.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것은 육신이 살았다는 증거요, 망상이 일어난
다는 것은 마음이 살았다는  증거이다. 그러니 다리가 아프다고 낙담할 필
요도 없고, 망상이 많다고 괴로워할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평상시에 밖으
로만 치달리던 생각이 돌이켜 자신의 몸과 마음을 향하게 된  증거이니, 수
행이 조금씩 되어가고 있다는 표시인 것이다. 
       호흡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나아가 상기병(上氣病) 등을 예
방하는 차원에서 복식호흡을 권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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