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5월 9일 수요일 오후 02시 38분 55초 제 목(Title): Re: 오직 모를뿐 bbasha님을 위해 글 하나를 뽑아봤습니다. 위에도 올렸던 글의 일부입니다. :) ---- 문: 그러면 저는 무엇입니까? 답: 그대가 뭐가 아닌지를 알면 충분합니다. 그대가 무엇인지는 알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앎이란 것이―지각한 것이든, 개념으로 인식한 것이든―이미 알려진 것을 가지고 묘사하는 것을 의미하는 한에서, 자기 앎(self-knowledge) 같은 것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무엇이다라는 것은, 그것을 아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부정해 버리지 않는 한, 묘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즉, '나는 이것이 아니다. 나는 저것이 아니다'라는. '이것이 나다'라고 말해봤자 그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은 허튼 소리일 뿐입니다. 그대가 '이것'이나 '저것'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그대 자신일 수가 없습니다. 확실히, 그대는 다른 '어떤 것'일 수가 없습니다. 그대는 지각할 수 있거나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대가 없이는 어떤 지각이나 생각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대는 가슴이 느끼고, 마음이 생각하고, 몸이 움직이는 것을 관찰해 보십시오. 지각하는 행위 자체가 그대는 자신이 지각하는 그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대 없이 지각이나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까? 어떤 경험은 (누구에겐가) '속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나와서 그것을 자기 경험이라고 선언해야 합니다. 경험하는 자 없이는 그 경험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경험에 실재성을 부여하는 것은 경험자입니다. 그대가 가질 수 없는 경험이라고 하면, 그것이 그대에게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문: 경험자라는 느낌, '내가 있다'는 느낌, 그것도 하나의 경험 아닙니까? 답: 분명히, 경험되는 모든 것은 하나의 경험입니다. 그리고 모든 경험에 있어서 그것을 경험하는 자가 일어납니다. 기억은 연속성의 환상을 창조합니다. 실제로는 각 경험에는 그 자신의 경험자가 있으며, 동일성(identity)의 느낌은 모든 경험자-경험 관계의 뿌리에 있는 공통 인자에 기인합니다. 동일성과 연속성은 똑같지는 않습니다. 꽃 하나 하나가 자신의 색상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색상은 동일한 빛에 의해 나타나듯이, 많은 경험자들도 나뉘어 있지 않고 나눌 수도 없는 자각自覺(awareness) 안에서 나타나는데, 이 자각은 기억 안에서는 각각 분리되어 있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동일한 것입니다. 이 본질이 모든 경험의 뿌리요, 토대이며, 무시간 무공간의 '가능성'입니다. 문: 그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답: 그것을 얻을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대가 그것이니까요. 만약 그대가 기회를 준다면, 그것이 그대를 얻겠지요. 비실재非實在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리십시오. 그러면 실재가 얼른 그리고 유유히 자기 자신 속으로 발을 들여놓을 것입니다. 그대 자신이 이것이나 저것이라고, 혹은 이것이나 저것을 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그대가 일체의 근원이자 심장이라는 깨달음이 올 것입니다. 이와 함께 선택이나 편애가 없고 집착도 없는 큰 사랑, 모든 것을 사랑받을 가치가 있게 하고 사랑스럽게 만드는 어떤 힘이 올 것입니다. -나사르가다타 마하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