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4월 13일 금요일 오후 03시 33분 32초 제 목(Title): 남전이 거위를 살리다. 육긍대부가 <양일아> 퀴즈를 어디서 들었던 모양이다. 옴쭉달싹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다가 남전스님한테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찾아갔다. 남전스님이라면 그 해답을 알고 있으리라 기대를 했던 그는 문제를 얘기했다. 다짜고짜 남전스님은 새삼스럽게 육긍을 부른다. "대부여" 어리둥절해진 육긍은 "네"하고 대답했고, 남전스님은 "나왔다"했다. 그 퀴즈의 '거위'는 퀴즈를 듣고 해결하고자 문제 속으로 갇혀들어간 사람이다. 사실 그런 퀴즈는 답이 없다. 스스로가 그 문제 속의 거위와도 같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 것이 해답이다. 남전스님은 육긍의 이름을 불러, 퀴즈 속에 빠진 육긍의 마음을 홀연히 끄집어내주었다. 그리곤 "나왔다"고 짧게 일러주었다. 전등록을 보면, 이와같이 문득 이름을 부른다든지, 방망이로 때린다든지, 할(고함을 꽥 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름을 불러 본체를 깨닫게 하는 것은 <양일아>의 남전선사의 경우와 같고, 방망이는 육체적 아픔을 느끼도록 하여 본체를 깨닫게 하는 방편이다. 할!은 청각에 주의를 가게 함으로써 본체를 깨닫게 하는 방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