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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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3월 30일 금요일 오후 08시 06분 13초
제 목(Title): 똑똑함은 참선이 아니다


지식을 배움(똑똑함)은 참선이 아니다.
    서록사 본선스님(941-1008)께서 말씀하셨다.

"선문답을 하거나 그 뜻을 논리적으로 따지는 일, 또는 대어(代語:남이 대답치 
못한 말을 나더러 대신 대답하라면 이렇게 했을텐대. 하는것)나 별어(別語:이에 
대하여 나는 다른 말을 붙이겠다. 는 것)등을 배우는 일을 가지고 참선한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경론(經論:경과 논을 합하여 이르는 말)에 나오는 그럴듯한 이론이나 
조사스님들의 파격적인 언어에 천착(穿鑿:어떤 학문이나 원인등을 깊게 파헤쳐 
알려고 하거나 연구 하는 것, 또는 억지로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을 하는 것)하는 
일을 가지고 참선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위에서 열거한 공부에 그대들이 비록 무애자재(걸림이 없이 자유로운 
것)하게 통달했다 하더라도 불법(佛法)중에 나름대로 어떤 경지를 직접 
체험하지 못했다면 그런 이들을 '쓸데없는 지식만 좇는 무리' 라고 한다.

   그대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는가. 똑똑함만 가지고는 생사의 문제와 맞서 싸울 
수 없다는 말을 !

 쓸데없는 지식[乾慧: 마른지혜로 바른 지혜가 아님]만으로 고통의 수레바퀴를 
면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렇게 평한다.

요즘 납자(衲子: 스님을 이르는 말)들은 모두 위와 비슷한 사람들이니 '진짜 
금은 내던지고 기와 조각을 줍는 사람' 이다. 진실되게 참구하려 하지 않고 
구두삼매(口頭三昧: 입으로만 경지를 떠들어대는 것)를 마음대로 하니 마치 
향엄지한 스님이 하나를 물어보면 열을 대답하고 열을 물으면 백을 대답한 일과 
같다.

 이렇듯 총명하면 불법에 통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마는 직접 보고 
체험해낸 경지가 없었으니,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 부모에게서 몸 받고 
태어나기 전의 모습)소식' 에 대해서는 어찌 해보지 못하였다. 

    자, 말재주를 배우는 무리들은 한 번 말해 보아라 !그렇게 공부하여 과연 
어떤 일들을 건지려 하는가?

 * 박산 무이선사 (1575-1630) 의 '참선경어(參禪警語) 중에서 ---



출처: http://chamsun.pe.kr/ma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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