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3월 20일 화요일 오전 10시 08분 17초 제 목(Title): Re: 법륜공... 남전참묘(南泉斬猫) 남전스님 문하에 동당 서당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동당 서당 스님들 사이에서 절에 살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를 놓고 분쟁이 일어났다. 서로가 자기들의 고양이라고... 이를 본 남전 스님이 한 손에 시퍼런 칼을 들고 또다른 한 손엔 고양이를 움켜잡아 번쩍 들어 올려서 다투고 있는 제자들을 향해 말했다. "도에 맞는 한마디를 제대로 이르면 고양이를 살려주고, 이루지 못하면 고양이를 베리라" 끝내 제자들이 아무 말도 없자 남전 스님이 들고 있던 고양이를 두동강 냈다. 그날 저녘 남전선사께서 외출했다가 밤 늦게 돌아 온 조주스님에게 낮의 일을 이야기하며 "조주 자네라면 어떻게 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주스님이 아무 말없이 짚신을 벗어 머리에 이고 나가버렸고, 이를 본 남전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주 네가 있었다면 고양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라고 말씀하셨다. ... 즉, 짚신은 당연히 발에 신고 다녀야하는 것인데 머리로 헤아려 싸우는 것은 짚신을 머리에 이고 다니는 거와 다름없는 부질없는 짓이라는 뜻입니다. 발에 있어야할 짚신이 머리에 올라와 있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짚신은 에고의 주장이며, 자존심이며, 이데올로기이며, 사고의 상징입니다. 짚신은 쓰이는 데가 따로 있지요. 우리는 사고와 실험을 통해 과학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자동차를 만들고, 비행기를 띄웁니다. 인터넷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합니다. 이것이 짚신의 용도입니다. 짚신이 머리 위에 올라갈 때, 우리는 핵무기 경쟁에 몰두합니다. 남아도는 식량을 처분하기 위한 돈이 수조원에 도달하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단돈 천원이 없어 하루에 세명의 아이들이 굶어죽어가죠. 이것이 짚신이 머리 위에 올라간 우리 지구인들의 현재 모습입니다.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라는 짚신을 개조시키고, 발전시켜서 중국 10억의 사람들 머리 위에 씌워놓았습니다. 법륜공의 4개 공법은 건강을 위한 것이라 별로 위험하지 않지만 마지막 5조 공법이란 것은 禪法과 똑같은 것입니다. 禪은 짚신을 내려놓아 제자리에 있게 하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짚신 공장이라면 중국 인민의 발을 편케 하여야하지, 머리 위에 쓰고 다닐 것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이미 1억명의 인구가 짚신을 내려놓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당황했고 탄압하기 시작했죠. 법륜공에 대해서 좀 더 연구해볼 생각입니다. (신격화시킨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도요.) 지금으로서는 체계상으로 正法이라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