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D.S.) 날 짜 (Date): 2001년 2월 27일 화요일 오후 03시 36분 14초 제 목(Title): Re: 돈오점수, 돈오돈수 걱정마세요, 네온게스트님, 열심히 관음기도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아라한과를 얻는 수도 왕왕있습니다. 네온님께서 나누신 단계라는게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틀린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십우도에서 1단계는 소를 잃버리고 찾아나서는 발심의 단계라고 하죠. 십우도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는 어느 단계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소를 길들이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십우도를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면, 첫번째 소를 찾아오는 단계, 두번째 소를 길들이는 단계, 세번째 소한테 신경안써도 되는 단계가 있는데, 소를 잡아다 길을 잘들였다고 생각해도, 고삐풀러 놓으면 도망은 가지 않지만, 남의 밭에 들어가서 농작물을 망쳐 놓는 일이 있거든요. 고삐 풀러 놓아도 남의 밭에 안들어가게하는게 가장 어려운 단계라 생각됩니다. 크로체님이 자꾸 시간에 대해 물어보시는데, 모른다니까 계속 물어 보시네.. 나의 궁색한 대답보다는 만공선사와 경허선사 이야기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경허선사는 만공의 스승이지만 워낙 자유분방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어쩔땐 몇달에 한번 절에 들러서 제자들을 점검하곤 했다고 합니다. 어느날 경허선사가 몇달만에 절에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그동안 공부가 어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만공스님은 그동안 공부에 진척은 없고 시간만 보냈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경허스님은 "시간이 어디서 오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만공은 "시간이 오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경허스님은 또, "그럼 시간은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만공스님은 "시간이 가는 곳 또한 어디에도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경허스님은 말을 이었습니다. "시간이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다면 너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다고 말을 하느냐?" 이에 만공스님은 "시간은 오고 가는 것이 아니군요. 저는 시간을 보내것이 아니라, 단지 열심히 수행하지 않은 게으름과 방일한것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라고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ps. 시간 탓하지 말고 열심히 삽시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