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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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2월 26일 월요일 오전 09시 37분 18초
제 목(Title): Re: to croce again


to staire. 


무척 바쁘셨군요. 그간 님의 홈페이지에 들렀었습니다.
홍콩 여행기 무척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요즘 양아치 스타일로 변신하셨다니, 상상이 잘 안가네요. :)

...


이제 相對를 열심히 잇는 도미노 쌓기는 끝이 났습니다.
왜 끝인가 하면 저는 이제 對를 세우고자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對의 도미노는 서로 의지해서 세워지죠. (연기법)
외손뼉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 법입니다.

저는 몇일 전 꿈을 觀하다가, 도미노 쌓기 놀이는 허망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사람들과 주장을 세우고, 논리적으로 시비를 가리고, 따져 
들어가는 것이 이 마음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전혀 도움되지 않는 시간낭비요, 
에너지 낭비라는 것이 제게는 명확해져버렸다고나 할까요...

저는 지금까지 근 10년간 수많은 정신관련 서적을 읽고, 생각을 하고, 이 
보드에서만도 수천 개의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논쟁을 
벌여왔지만, 지금은 그 어느 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어떤 지식과 논쟁도 
나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깨고나면 기억나지 않는 꿈과 
같이, 헛된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대를 열심히 세웠고, 더이상 對의 도미노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남은 일은 도미노를 무너뜨리거나, 그냥 놔두는 겁니다.
무너뜨리려면 어느 한 쪽이 손끝 하나 건드려서 對를 무너뜨리면 됩니다.

누가 먼저 對를 쌓았는가? 아마도 저일지도 모르지요.
그럼 제가 먼저 제가 세운 對의 머리를 쓰러뜨리겠습니다. 

탁! 와르르...
(가섭이 깨달음의 문턱에서 서성이는 아난에게 "도각문전찰간척"하라 했지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도각문 앞에 서있는 깃대를 쓰러뜨리라는 말입니다.)

빠샤님의 100원은 스테어님이 가지세요. 
시원한 물맛이 같다 다르다는 對에는 또다른 對를 세우지 않겠습니다. 
님의 相들은 님의 소유이므로 제가 가타부타 말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화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그러나 도미노 쌓기 놀이는 이제 더이상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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