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Termi (처음처럼) 날 짜 (Date): 1995년11월15일(수) 16시14분46초 KST 제 목(Title): 왜 쉬운길을 어렵게 가는가? 견성 논쟁을 보면서 드는 생각하나.. 왜 어려운 길을 가려 하는가? '일이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일이 쉽게 되면 교만하게 된다'라는 법구경의 구절이 있지만 그보다 현실적인 문제제기로서.... 뭐 견성이 어렵고,그 뒤의 수행은 더욱 어렵다고 미리 시작하시는데... 석가모니는 6년간 뼈만남는 고행을 해서 비로소 견성했지요. 그것도 새벽별을 보면서 눈앞이 환해지고 세상이 밝아졌다고 표현하는 그 시점.. 그것은 크로체님이 말씀하시는 견성이라고 할수있겠군요. 성불은 아니고. 무엇을 보았는가? 제가 생각하기로는 두가지입니다. 크게 보면. '불성'의 존재확인-즉,모든 생명체에 내재한 존엄성,가치의 확인- 과 세상의 움직임(존재라고도 할수 있겠지만, 무상한 원리에 비추어서)의 모습,원리 이지요. 이 원리는 삼법인으로 정리가 되고 그 내용에 가장 핵심이 되는 사항은 연기,무아(이것을 영어로는 interference 쪽이 좀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이지요. 음... 여기서 뭐 교리에 대해서 정리하고 싶은건 아니구요. 어쨋든,그런것들을 보게 된것이죠. 근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보기위해 6년간을 석가모니처럼 혹독한 고행을 할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첨부터 모두 시작하려면 불교도 필요없고,스승도 필요 없으며 석가모니가 깨달은것을 우리가 칭송하고 따를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즉,불법을 만난다는 것을 의미하는것은 이미 견성했다고 할수 있으며 우리가 해야할 나머지는 그것들을 의심하고 실천함으로써 완전하게 깨지지않는 금강석과 같이 우리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우리가 아무리 좋고,옳은것을 보았다 하더라도 잠시의 변화에도 그것이 마치 전부인양 혹할수 있기 때문에 그 무상으로 인해서 '고'라고 하는 것이죠. 우리가 경험으로 부딪히는 현재에서 이런것들을 확신하도록 의심하고 또 의심해서 완전히 만들지 않으면 견성이고 성불이고가 물거품이 되는 겁니다. 석가모니가 깨달은 다음 그대로 열반에 들라는 마구니의 유혹을 뿌리친것처럼 우리는 현실에서 그것들을 검증하고 실천해야하지 않나 생각되는군요. 담에 다시. ... ************* 첫 사랑의 기억 떠올리듯 뜨겁게... **************** 끝이 보일수록 처음 처럼 !!! ~~~~~~~~~~~~~~~~~~~~~~ arnold@lca.kaist.a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