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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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2월  9일 금요일 오후 01시 58분 16초
제 목(Title): 크리슈나무르티-정적한 정신


최근 들어 크리슈나무르티를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바라보게 된다. 
크리슈나무르티의 '자기로부터의 혁명' 시리즈 세권은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학동창인 친구가 내 생일선물로 사준 책이다. 지금은 몇 년이 지나 종이 빛깔이 
누렇게 변해버렸지만 이제 와서야 이 책의 진가를 알고 읽기 시작했다. 사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를 최초로 제대로 읽은 건 서재에 1번으로 올린 글, "죽음에 관한 
대화"이다. 인터넷상에서 퍼온 글인데, 나는 감동했다. 한 인간이 저토록 고요한 
가운데 빛나는 지성으로 사물을 관조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는 사실에. 

이 사람,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사실 보잘 것 없다. 그의 언어는 지극히 평범한 
단어들의 나열이고, 책들도 거의 대부분이 대화체이다. 문장들은 끊임없는 
의문문의 연속이고, 굉장히 신중하고 세밀하게, 조심스럽고 느리게 진행해나간다. 

관찰자-관찰대상의 분리와 투쟁은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 어떠한 권위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바라봄으로써 절대적인 침묵에 가까운 정적한 정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이 
사람은 특히 즉시성을 강조한다. 

요즘 출퇴근 버스, 전철 안에서 까만색에 노란 글씨로 눈에 확띄는 
크리슈나무르티의 <자기로부터의 혁명> 2권을 들고 다니며 읽는다. 연신내 집에는 
밀린 요금을 늦게 내느라 끊어져버린 유선방송 때문에 TV도 잘 나오지 않아 잠들기 
전에 한가한 시간을 비교적 조용하게 지내는 편이다. 컴퓨터도 고장이 났고, 집에 
들어가서는 씻고, 빨래돌려 널고 나면 할 일이 없다. 그녀와 전화통화를 하고 나면 
곤해져서 잠이 들곤 하지만 시간이 정말 넉넉하게 주어질 때에는 이 조용조용한 
신사와 함께 내면에로의 산책을 떠나보는 것도 잔잔한 기쁨이 있다. 독서의 
즐거움이란 이런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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