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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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27일 토요일 오후 02시 01분 13초
제 목(Title): Re: to croce


의문의 절실함과 진실성이라....

제가 삶의 고뇌에 빠져 불교로부터 평안을 얻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호기심정도로는 안되는 건가요 ?

진실성이란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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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호기심 정도로는 안됩니다. 왜 안되는지 설명드리지요.
우리 삶의 하루하루는 많은걱정 고민거리들이 일어납니다. 또한 기쁜 일, 즐거운 
일들도 많이 있지요. 이 가운데, 한가지에 불과한 호기심만으로 불교를 
공부하겠다하는 것은 계란 한판(호기심) 갖고 바위(근본무명) 깨뜨리려하는 
격입니다. 바위를 쳐서 부서뜨리려면 제대로된 해머(진실된 의심)를 갖고 
해야겠지요. 

삶의 고뇌가 강하지 않으면 불교와도 인연이 깊지를 못합니다.
삼법인 중 제일 첫번째는 일체개고입니다. 일체가 다 고통이라는 겁니다. 
육신을 갖고 존재하는 한 고통을 벗어날 길이 없다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이란 건 매우 fragile합니다. 
만일 bbasha님이 호기심으로 여기서 이것 저것 문답한다하더라도 버스 안에서 
졸다가 버스가 뒤집혀서 죽는 그 순간이 되면 모조리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아이쿠 죽는구나!하는 생각과 살고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겠지요. 거기엔 
불교보드에서 있었던 호기심 따위는 자취도 없습니다. 다른 생활의 소소한 고민, 
걱정거리들도 마찬가지지요. 불교공부는 그렇게 죽는 순간에 모조리 물거품이 되고 
마는 관념덩어리들을 머릿속에 채우는 게 아니지요. 죽는 순간에 나무아미타불 욀 
수 있다면 불심이 깊어 공부 제대로 한 거라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오만가지 잡다한 논의가 무슨 소용일까요? 진실성은 이런 실제적인 의미에서 
요구되는 자질입니다. 

bbasha님도 사람이니 삶에 아무런 번뇌가 없진 않겠지요. 그 번뇌가 조금 더 
깊어지고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될 때, 나오는 의심이 진짜 의심이요,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머가 됩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도 있죠. 일단 목이 
마르지 않으면 어떤 물도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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