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19일 금요일 오후 03시 26분 58초 제 목(Title): Re: to croce 제 동기를 들으시고 나서, 답변이 바뀌었읍니까? 왜냐면, 크로체님의 답변에 위험해 보이는 말은 하나도 없군요... ======================================== 답변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원래 정해진 답같은 건 없었으니까요. 님이 질문을 던졌고, 저는 그 질문이 나온 경위가 궁금했던 것 뿐입니다. 지적 호기심에 의한 질문이니, 그것을 해결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 그리고.. 앞의 feelings님의 무아에 대한 크로체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 저는 soulman님이 궁금해하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 왜냐면 저는 feeling님의 무아에 대해서 아무런 견해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딪히는 게 없을 때에는 메아리도 없는 법입니다. 또하나, '나'의 대한 문제가 자유의지랑 관계가 있을 거 같은데... 있나요? 있다면.. 자유의지는 존재하는 겁니까? 마지막으로, 크로체님은 왜 사십니까... @압니다. 질문하기는 대답하기보다 백배는 쉽지요.. ========================================================== 맞습니다. '자유의지'와 관계됩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인간이 갖는 유일한 자유의지는 멈추는 것입니다. 이 뜻을 깊이 숙고해보시기 바랍니다. soulman님께 드리는 숙제입니다. 그리고, 왜 사느냐고 물으셨지요. 사는 것에 이유나 목적이 있어야한다면, 그 이유나 목적이 사라지거나 없는 경우에는 죽어야할까요? 삶의 목적,이유, 죽음(자살)의 목적,이유 전부가 스스로 동기유발을 하기 위한 것일 뿐이지요. 즉, 일종의 추진력입니다. 오늘 아침에 어떤 분에게 왜 사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어린 자식들 맛있는거 사주고, 하고 싶은 거 해주는 맛에 산다더군요. 궁색하지만 정직한 답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맛에 살아갑니다. 돈버는 맛,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맛, 달콤한 사랑의 맛, 제자들을 가르치는 보람의 맛 등등. 이 모든 맛은 동기부여제이고, 추진력이 되는 연료입니다. 이런 것들이 사라지면 우리 삶은 멈추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멈추는 것을 惡으로 삼는 사회의 이데올로기에 감염되어 있죠. 불교는 그 멈춤을 지향하기 때문에 때로 억압받고, 오해되어 왔습니다. 젊은이들이 삭발을 하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왕들은 세금이 줄어들고, 전쟁할 때 끌고나갈 병사들을 모집하기 힘들어집니다. 유교의 삼강오륜이란 것도 알고보면 사회와 국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합니다. 당근과 채찍, 쾌락과 고통을 잘 조절하여 끊임없이 달리게끔하는 것이죠.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조차 채찍을 가합니다. 모든 것이 시들해지고, 퇴색해가고, 서서히 일상이 멈추고 정적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들은 자살을 감행하죠. 자살 역시 적극적인 삶에의 의지만큼이나 강렬한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