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17일 수요일 오후 03시 01분 24초 제 목(Title): Re: to croce 불교와 상관 없을지 모르나 저역시 '나'를 정의하는 문제에 관심이 있고, 상당히 미묘하다 여겨집니다. 그런데 '나'를 정신과 육체의 조합으로 정의할 때, 정의하는 내가 왜 정신과 육체의 조합 바깥에 존재해야 합니까? 왜 정의하는 순간에 분리가 일어나고, 항상 스스로를 정의하는 '축'이 남는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왜 그것이 텅 비어있다고 보십니까. ========================================================================= 만일 '나'를 정신과 육체의 조합이 아니라, 육체를 입은 영혼으로 정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죠. 이 사람이 훗날 생각이 바뀌어서 다시 정신과 육체의 조합이라 생각할 수 있겠죠?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구요. '나'를 정의하는 것은 사람의 가치관, 종교, 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의는 이와같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객체(관념)의 조합일 뿐, 실제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정의를 내리는 한은 "정의하는 주체로서의 '나'"는 항상 있습니다. (정의를 내리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의지적, 의식적인 정의내림이고, 다른 하나는 수동적, 무의식적인 정의내림입니다.) 정의하는 순간에 분리가 일어난다고 하는 것은 이 정의내리는 '나'의 존재가 항상 정의에 선행하기 때문입니다. 불교의 無我란, 이 선행하는 존재인 '나'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無가 있다고 하는 것은 이상하니, 그냥 나라고 할만한 것은 없다고 합니다.) 텅 비어있다고 보는 것은, 그것에는 어떤 내용도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개성이나 특별한 기억같은 것이 들어있지 않다는 거죠. 이 텅 빔 속에 먼지가 들어있는 것이 우리의 일상적인 의식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