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16일 화요일 오전 10시 08분 15초 제 목(Title): Re: to croce 크로체님은 '어디'까지를 '나'라고 정의하시겠읍니까?? ==================================================== 어디까지를 나라고 정의하느냐라는 문제는 미묘합니다. 왜냐하면 여기까지다,하고 정의내리는 순간에 분리가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육체와 마음의 총체이다라고 한다면 이 문장에는 여전히 정의내리는 주체로서의 내가 남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나의 바운더리를 자유자재로 정의내릴 수 있는 자로서의 존재적 축은 언제나 남게 됩니다. 이 아이러니를 이해하시겠는지요? 나를 정의내리는 자야말로 진정 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축은 태풍의 눈과도 같이 비어있습니다. 그것은 이름도 없고, 나이도 없고, 국적도 없고, 형체도 없고, 성별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축 자체만을 나(無我)로서 삼습니다 이 축이 온갖 相을 유지하고 움직입니다. 相으로 동일시하여 온갖 다양한 군상이 일어납니다. 相이 相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본다함은 이러한 相 뒤에 있는 존재의 축을 보면 모든 이가 여래임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전철 안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남녀노소의 얼굴을 보십시오. 각자 저마다 相을 띠고, 저마다의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저마다의 삶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나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의 존재의 축은 나의 그것과 똑같이 비어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