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2001년 1월 5일 금요일 오후 05시 35분 21초 제 목(Title): 유마거사의 문병 이야기 유마거사의 문병 베사성에 유마힐( 摩詰)이란 큰 부자가 있었다. 그는 석존을 숭배했으며, 오랫동안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항상 선한 일만 하고, 부처님의 깊은 가르침을 받아오면서 대승(大乘)이란 깊고 거룩한 부처님의 도에 정통하였다. 이와 같이 깊은 부처님의 깨달음의 길에 들어간 그의 마음의 슬기롭고 자비로웠다. 따라서 부처님을 위시하여 불제자들과 제석천왕, 범천왕과 세상사람들도 그의 덕을 찬양하고 그에게 항상 경의를 표했다. 어느 날 유마힐은 사람들을 교화하려는 목적으로 스스로 병에 걸려, 자리에 누워 앓고 있었다. 그의 숭배자들은 그가 병상에 있다는 말을 듣고 위로는 국왕 대신에서부터 아래로는 부자·거사·바라문 등까지 그의 집을 찾아와 병문안을 하였다. 그는 이들 손님들에게, 『이와 같이 위문을 오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육체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므로, 강하지도 않고, 힘도 없으며, 견고하지도 않으므로 언젠가는 쓰러지게 마련입니다. 이와 같이 의지할 수 없는 육체에 집착하면 안됩니다. 우리의 육체는 조와 수수와 같아서 잡을 수도 없고 찧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육체는 어떤 인연에서 생겨난 그림자 같은 것이며, 뜬구름같이 변화해서 소멸하고 마는 변화 무궁한 것입니다. 또 이 육체를 지배하는 「나(我)」라는 것도 없고 수명도 없고 지혜도 없으며 부정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 부정한 뜬구름 같은 육체에 집착하지 말고 영원한 생명과 생명을 가지고 있는 부처님의 몸을 바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육체의 병 따위를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조문객에게 무상·고통·허무·무아의 네 가지 상(相)을 설법하고 인간의 육체가 의지할 수 없는 것임을 가르치고 부처님의 은덕을 찬양했다. 그의 설법을 들은 조문객들은 부처님을 섬기겠다는 마음이 우러나왔다. 조문객이 다 되돌아간 후, 그는 조용히 병상에서 「나는 지금 병에 시달리고 있는데 대자비의 부처님은 왜 나를 문병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했다. 이때 저 멀리 정사에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던 부처님은 그의 이와 같은 마음을 알고 수제자인 사리불(舍利佛)에게, 『사리불아, 유마힐의 문병을 갔다 오너라.』하고 명했다. 『부처님의 명령이지만 저는 유마힐의 문병은 가지 않겠습니다.』『왜 그러느냐.』『부끄러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깊은 산중에서 정신 수양을 하려고 좌선을 하고 있을 때, 유마힐이 와서 하는 말이 「사리불이여, 이 세상을 등지고 정신 수양을 하는 것만이 좌선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불도의 깊은 뜻이란 모든 장소가 공이며, 모든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곳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당신같이 모든 것의 존재를 인정하면, 아무리 조용한 산 속에 은거하고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산란해져서 그 산란한 마음에서 떠날 수가 없다.」라고 저를 책망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으므로 제가 그의 문병을 가면 또 다시 무어라고 책망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가. 그런 일 같으면 안가도 좋다.』 부처님은 이번에는 목건련(目連)에게 말씀하기를, 『목건련아, 네가 문병을 갔다 오도록 하여라.』라고 명령을 했다. 명령을 받은 목건련은 약간 주저하다가, 『부처님, 저도 유마힐의 문병은 곤란합니다.』『너도 그런가.』『부처님, 제가 베라성에서 많은 거사에게 설법을 하고 있을 때 유마힐이 와서 제게 말하기를 「목건련이여, 당신은 거사에게 설법을 하고 있으나, 당신과 같은 설법방법은 안되오. 설법은 법(法)과 같이 해야지, 당신과 같은 저급한 설법을 지식이 많은 사람에게 해서는 안되오. 그 따위 설법은 이익이 없소. 원래 법이란 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로 되도록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주의 만물, 그 실체를 전부 공(空)이며 모든 것은 평등하므로 중생이오. 이 평등한 견지에서 설법을 해야 되오.」라고 책망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그의 책망에 대응 할 수가 없었으므로 이제 또 가기에는 곤란합니다.』신통력이 가장 잘 통한다는 목건련도 이와 같이 말하고 방문을 거절하였다. 석존은 할 수 없이 고행에 있어서 으뜸가는 가섭을 불러내었다. 『가섭아, 수고스럽지만 네가 유마의 무병을 다녀오도록 해라.』『부처님, 저도 곤란합니다. 전에 제가 가난한 동리에서 동냥을 했을 때입니다. 그때 마침 유마거사가 지나다가 제 모습을 보고, 「가섭이여, 당신은 자비와 사랑이 많은 듯 한데 이 사랑과 자비가 공평·평등한 것 같지 않소. 왜 그런가 하면 당신은 부촌에서 구걸하지 않고 가난한 마을에서만 구걸을 하고 있지 않은가. 빈곤한 자에게는 시주의 덕을 쌓게 하면서 부자에게는 선한 근원을 심게 하지 않는 것은 자비심이 평등하지 않다는 증거가 아닌가. 따라서 평등하게 동냥하지 않으면, 그 행위는 가치가 없는 것이다.」라고 저의 구걸 행위를 책망한 일이 있습니다. 이제 또 다시 그를 방문하면 어떤 난문(難問)을 꺼낼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저는 곤란합니다.』『그러면 할 수 없다.』 네 번째 지명된 제자는 석존의 십대 제자 중 모든 법이 공(空)이란 사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수보리( 菩 )이었다.『수보리야, 네가 다녀오너라.』『부처님, 저도 역시 곤란합니다. 제가 과거 유마거사 댁에 가서 걸식을 할 때, 거사가 제 발우에 밥을 가득히 시주를 하고 나서는 제게 말하기를,「수보리여, 걸식하고 수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당신의 수도에는 결점이 있소. 부처님의 가르침은 전부가 공이오. 따라서 만물은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것이므로 구걸도 평등이 해야 하는 것이오. 당신은 현세에 빈곤한 자는 전세에 시주를 하지 않아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전세에 자기 행위를 참회하고 아낌없이 시주를 하나, 부자는 이와 반대로 현세에 부귀 영화를 누리나 현세에서 시주하지 다음 세상에서는 가난하게 살 것이라며, 부자가 다음 세상에서 받을 고통을 가엾게 여기어 부자에게만 시주를 시키는 사실은 가난한자의 내세를 안중에 두지 않는 차별적인 시주 방법이오.」하고 주의를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이에 응수를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당시의 수치와 책망을 또 다시 받지나 않을까 두려워서 갈 수가 없습니다.』『그런 경험이 있는가. 그러면 다른 사람을 보내도록 하지.』하시며 부처님은,『부루나, 네가 다녀오너라.』하고 설법이 가장 뛰어난 부루나에게 명령했다.『부처님, 저도 곤란합니다.』『너와 같이 청산유수의 달변에는 유마거사도 손을 들것이다.』『저의 달변도 유마거사에게는 맥을 못씁니다.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제가 산 속의 큰 나무 아래서 새로운 수도자들에게 저의 독특한 능변으로 설법을 하고 있을 때 유마거사가 나타나서 저의 강연이 끝나자, 『부루나, 당신의 청산 유수 같은 능변에는 감탄하지만, 설법에는 일단 입정을 해서 마음을 통일하고 청중의 심리상태나 지식의 정도를 잘 생각한 후에 하는 것이 좋겠소. 예를 든다면 더러운 음식을 값진 그릇에 담고 혹은 유리와 수정을 혼돈 하는 일이 있듯이, 당신은 여기서 대중을 위하여 설법을 하고 있는데, 여기의 있는 대중들은 이미 대승(大乘)이라 높고 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하고 이를 실제로 수도하였으나, 중도에서 그 뜻을 잃은 사람들이다. 이러한 훌륭한 신앙과 교리의 대한 이해를 가진 사람들을 저급한 소승(小乘)의 법을 가지고 교화하려함은, 마치 값진 보물 그릇에 더러운 물건을 넣어서 유리와 수정을 혼돈 하는 것이므로, 백가지 설법도 소용없는 것이니 앞으로 주의하시오.」라고 책망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하오니 죄송하지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하고 부루나도 사양하였다. 『가전연(延), 너는 어떠냐.』부처님은 토론에서 으뜸가는 마하(摩河)가전연에게 말했다.『저의 경우도 역시 유마거사 사이에 쓴 경험이 있습니다.』『너는 어떤 방법으로 당하였는가.』『어느날 부처님이 법의 요령을 강연하신 후, 제가 그 이치를 설법하고, 무상·고(苦)·공(空)·무아의 뜻을 설명하자 이를 듣던 유마거사가, 「가전연, 이제 당신이 했던 강연은 잘 되었지만 당신의 설명에는 좀 부족한 점이 있소. 모든 법이 일어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상주(常住)의 사실, 그리고 공과 무상이 하나가 되는 것을 무아(無我)라 부른다. 당신 말은 소교승에서나 말하는 무상·무아의 의미이며 대승지주한 법문이 의미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오.」하며 제 강연을 헐뜯었습니다. 이와 같이 심술궂은 거사이므로 이번에 또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릅니다.』라고 가전연도 거절했다. 『아나율(阿那律), 너는 어떤가.』하고 이번에는 모든 일을 내다볼 수 있다는 신통력을 가진 아나율에게 명령했다. 『부처님, 저도 거사의 문병은 곤란합니다. 어느 날 제가 여러 곳을 다니면서 불경을 읽고 있을 때, 범정(梵淨)이란 대범천왕이 많은 부하와 함께 제가 있는 곳에 와 함장을 하면서, 「아나율, 당신은 만사의 앞을 내다보는 신통력이 있다 하는데 대체 어느 범위까지 내다 볼 수 있습니까.」라고 묻길래 저는, 「석가모니 부처님 영토인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망고 열매같이 자유로 볼 수 있습니다.」라고 범천왕에게 대답을 하자 유마거사가 나타나서,「아나율, 당신의 안력은 참 위대합니다. 도대체 보통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사물을 내다보신다 하니, 당신이 보시는 것에는 형태가 있습니까. 지금 당신의 말에 의하면 형태가 있는 것같이 생각되나, 내 생각으로는 참으로 위대한 천안을 가지고 모든 사물을 내다볼 수 있는 것은 일체를 초월하고 진리를 내다볼 수 있는 위대한 안식이며, 형태가 있을 수가 없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반문을 당해 내가 묵묵부답이자 엄정범왕(嚴淨梵王)이 유마거사에게, 「이 세상에서 누가 그와 같은 천안을 가지고 있습니까.」라고 묻자, 「범왕, 오직 부처님만 갖고 계십니다.」라고 거사가 말했습니다. 나는 범왕 앞에서 거사로 인해 커다란 창피를 당했습니다. 따라서 부끄러워 가기가 곤란합니다.』라고 말하고 아나율도 손을 들었다. 부처님은 주위를 돌아보면서, 『그러면 우바리(優 離)는 어떤가.』『부처님 , 저도 곤란합니다. 지나간 일이오나, 어느 날 수도자 둘이 계율을 범하고 부끄러워 부처님께 가지 못하고 저에게 찾아와서, 「우바리님, 우리들은 계율을 범했는데 부처님께는 부끄러워서 못가고 장로님께 왔으니, 우리들의 번뇌를 풀어 죄를 면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부탁을 하므로 저는 법문과 함께 잘 타일러 설명을 하고 있을 때, 유마거사가 나타나서 「우바리, 이 수도자들에게 죄를 더하게 하지 마시오. 죄의 성질이란 밖에도 없고 안에도 없으며, 중간에도 없소. 즉 죄의 실성이란 없는 것이오. 오직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더럽혀져 있으므로 죄가 생기는 것이오. 마음만 깨끗하면 죄가 생기지 않소. 그 마음이란, 안에도 없고 밖에도 없으므로, 죄라든가 더럽다든가 하는 것의 실체는 공이오. 그런데 어찌해서 당신은 죄가 없어진다고 말하는가.」하고 저를 책망하자 수도자들은「유마거사의 지혜는 우바리 정도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라고 유마거사를 칭찬했으며, 저는 큰 창피만 당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무슨 면목으로 유마거사를 만나겠습니까.』라고 자기의 실패담을 고백하고 우바리는 자리를 물러났다. 부처님은 밀행으로 으뜸가는 라후라(羅喉羅)를 부르고, 『네가 갔다 오는 것이 좋겠다.』라고 명했다.『부처님, 저도 유마의 문병은 사양합니다. 얼마전 이야기인데 베사리성의 부호 자제들이 저에게 와서 「라후라여, 당신은 부처님의 자식인데 어찌해서 전륜왕의 왕위를 버리고 불문에 들어갔는가. 도대체 출가하면 어떤 이익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아 저는 그때 출가의 공덕이 크다 하는 사실을 설명하자 유마거사가 돌연 나타나서 제게 말하기를「라후라, 단지 출가의 공덕만을 설명해서는 안되오. 이익이나 공덕은 초월하는 것이 진실한 출가이며, 생멸변화하지 않는 법을 깨닫는 것이오. 이 생멸변화하지 않는 법에는 이익이나 공덕 같은 절대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소.」라고 설명을 반박하고 부호의 자제들에게는 「여러분들은 부처님을 따라 현세의 어지러운 번뇌를 멀리하면서 출가하기는 힘들 것이므로 정법(正法)안에서 출가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라고 권했습니다. 「거시여, 출가자는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처님의 말씀대로 우리들의 정법안에서는 출가하기도 힘듭니다.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쳐야만 출가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위로는 부처님 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모든 사람들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것이 바로 출가라 할 수 있을 것이오. 조금도 곤란할 것은 없소. 재가하면서 출가가 되므로 여러분들은 이 훌륭한 법을 명심하도록 하오.」라고 거사는 설명했습니다. 이 유마거사의 설법을 들은 32명의 자제들은 즉시 대도를 구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설명에 대한 반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부처님의 권고를 사양했다. 석존은 아난(阿難)을 향해서 말하기를 『아난, 이제는 네 차례다.』『저도 사양하겠습니다. 이전에 부처님께서 기분이 좋지 않으셔서 잠깐 병상에 누워 계실 때, 우유가 필요해서 저는 발우를 들고 바라문의 집 앞에서 구걸을 하자, 그 옆에 있던 유마거사가, 「아난, 어째서 이른 아침부터 구걸을 하는가.」하고 저에게 묻길래 저는, 「부처님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신 것 같아 우유를 얻으러 여기 왔습니다.」리고 대답하자,「아난, 그만두시오. 그런 일을 하면 안됩니다. 왜 그런가 하면, 부처님의 몸은 극히 건강해서 웬만해선 아프지 안은 몸이며, 또 이미 많은 선덕을 쌓고 거룩한 몸이므로, 병이라든가 마음의 번뇌라든가 하는 범인(梵人)이 흔히 가지고 있는 번뇌가 있을 수 없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존이 약간의 병환이 났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소. 부처님께서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계시니 빨리 정사로 돌아가시오. 전륜성왕은 복덕이 얼마 안돼도 병에 걸리지 않는데, 복덕이 한없이 많은 부처님께서 병환이 있을 수 있소. 석존께 욕되는 일일랑 그만두고 빨리 돌아가시오.」하고 나의 행위를 크게 힐난 했습니다. 그러자 공중에서,「유마거사의 말대로다. 그러나 부처님은 번뇌·악인·악한·의견 등 인간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즉 세상에 일어나는 더러운 것이 있는 곳에서는 병환이 일어날 수 있다. 아난, 우유를 가져와도 부끄러울 것은 없다.」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저는 거사의 지혜와 능변에 감복하고 거사가 불교의 깊은 뜻에 정통하고 신앙이 깊은 것에 놀랐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있었으므로 이번에 만일문병을 간다면 또 어떤 모진 책망을 받게 될지 모릅니다. 따라서 져는 가기가 곤란합니다.』라고 아난도 사양했다. 부처님의 제자중 열 손가락에 꼽히는 훌륭한 제자들이 유마에게 몹시 당한 경험이 있어 누구하나 자진해서 유마거사의 문병을 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유마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 함을 능히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성문(聲門)의 제자가 전부 사양했으므로, 부처님은 성문의 사람들보다 지식이나 공덕이나 수도에도 훨씬 뛰어난, 부처님의 후계자로 자인하고 있는, 미륵보살을 불렀다. 『미륵보살, 보시다시피 사리불을 위시해서 유마거사의 무병을 전부 사양하고 있으니 보살이 유마의 문병을 갔다 올 수 없겠소.』라고 의뢰했다. 『부처님, 저도 그런 임무는 곤란합니다. 전에 제가 도솔천왕을 중심으로 그의 일족에게 행법을 설하고 있을 때 유마가 나타나서, 「미륵성자, 당신은 부처님으로부터 부처님의 지위를 계승받을 큰 임무를 띠고 있다 하는데, 도대체 이것이 무엇입니까. 당신은 보리의 지혜라는 것과 번뇌의 어지러움이라는 것을 다르다고 생각하시고 있는 듯한데, 지혜와 번뇌의 어지러움을 두 가지로 보는 것은 근본적으로 틀린 것입니다.」라고 저를 책망하였으므로, 저는 도저히 갈 용기가 안 납니다.』라고 미륵보살도 사양했다. 『광엄(光嚴), 네가 갔다 올 수 없는가.』라고 부처님은 광엄보살을 지명하였다.『부처님, 저도 안됩니다. 제가 전에 베사리성에서 나올 때 마침 유마거사가 입성하는 찰나이었습니다. 제가 거사에게 인사를 하면서,「거사, 어디에서 오시는 길입니까.」라고 묻자,「도량에서 오는 길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거사 도량 중에는 어디가 제일 올바르겠습니까.」라고 또 묻자,「순진한 마음과 정직한 마음이 도량이므로, 좋은 행동을 하는 것도 깊이 믿는 마음도, 선심도, 보시하는 것도, 계율을 지키는 것도, 또한 인욕·정진·지혜 등등 전부가 올바른 도량이며, 수도하는 사람들의 올바른 마음을 수도하는 데 가장 올바른 도량이오. 당신에게는 좀 타당치 않은 질문입니다.」라는 답변을 받고 저는 두 번째 질문을 못하고 유마거사에게 크게 당했던 일이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생각해도 멋적은 생각이 들어 도저히 갈 수가 없습니다.』라고 광엄도 사양했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훌륭한 보살들이 유마거사의 문병을 명령받았지만, 그들이 겪었던 쓰라린 경험으로 사양하자, 최후로 남은 사람인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을 불렀다. 『문수사리, 다 같이 유마거사와의 문병을 거절하니 당신이 총대표로 갔다 올 수 없겠소.』하고 부탁을 했다.『부처님, 유마거사와의 문답은 지극히 어렵지만 제가 갔다 오겠습니다. 거사는 모든 법의 진리를 잘 깨닫고있을 뿐만 아니라, 변설도 뛰어나고 훌륭한 지혜를 같고 있으며, 보살의 모든 법식에 정통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러 부처의 지혜를 체득하고 많은 악마의 항복을 받았습니다. 또한 신통력을 구사할 수 있는 드문 거사입니다. 저도 유미거사에게는 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제자 중의 면목상 부처님의 성지를 받들어 문병을 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지혜자답게 이 어려운 일을 맡았다. 문수의 승낙을 들은 보살도, 성문도, 기타 많은 다른 제자들도, 『문수사리와 유마거사의 두 보살이 대결하면 필연코 심오한 진리의 대화가 전개 될 것이다.』라고 그들의 대결에 커다란 관심을 나타냈다. 그래서 팔천명의 보살과 오백명의 성문, 만 명의 천자들이 문수보살을 수행하겠다고 간청했다. 문수보살은 이들의 간청을 받아들여 이들 수많은 불제자들을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베사리성으로 행차했다. 이때 유마거사는 문수보살이 여러 제자를 인솔하고 온다는 것을 미리 알고 신통력을 발휘해서 자기 방을 텅 비게 하고 오직 한 상만을 남겨두고 그 상 위에 정좌했다. 거사의 집에 도착한 문수보살 일행은 병실로 들어갔으나, 거기에는 오직 상 하나만 있고 시종을 드는 사람도 하나 없고 실내장식 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자 유마거사는, 『문수사리 성자꼐서 여기까지 오시다니 반갑습니다. 다시 안오고 안보고는 상으로 오시다니.』라고 묘한 인사를 했다.『유마거사여, 여전하신 말씀을 하십니다. 오면 다시 안오고, 가버리면 다시 안가고, 오는 사람은 또 올 곳 없고, 가버리는 사람은 또 다시 갈 곳 없다. 이런 이야기는 그만 두기로 하고, 용태는 어떻습니까. 치료를 게을리 하여 병환을 하시고 계십니다. 거사의 병환은 원인이 무엇이며, 또 어떤 치료를 하셔야 쾌유가 됩니까.』『병의 원인이라니? 그것은 우둔이 원인이 되어 애욕이 생겨 병이 발달된 것이오. 모든 사람들이 어지러우므로 번뇌를 하는 동안은 나의 병도 계속 될 것이며, 그들의 번뇌가 없어지면, 나의 병도 자연히 없어 질 것이오. 보살께서도 중생을 사랑하는 것은 마치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같으므로 중생이 병을 앓으면 보살께서도 몸이 편치 않을 것이며, 중생들이 쾌유하면 보살의 병도 쾌유하듯이 나의 병도 여러 사람들의 번뇌가 없어지면 자연히 나을 것이오.』『그렇다면 보살의 병은 무엇이 원인입니까?』『보살의 병은 대자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오. 세사에서 말하듯이 천하의 근심에 앞서 근심하는 것은 대장부며, 이것이야 말로 보살의 대자비이며, 사람들이 번뇌하고 있음을 보면 자비심은 구름 같이 떠올라오므로 병이 되는 것이오.』『병의 원인을 잘 알았습니다. 이 안을 보면 책상도 없고 의자도 없으며, 병을 간호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된 일입니까.』 『부처님의 나라도 이와 같이 공입니다.』『어째서?』『어째서라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공이므로 공입니다. 또 시종이 없다 하나 악마는 사고를 믿는 사람들과 같이 어지러운 생활을 한다거나 유랑의 생활에 집착하는 자는 전부가 인간의 종이며, 나같이 어지러운 생활이나 유랑생활을 안하면 시종이 없는 것이오.』『거사님 병의 실상은?』『내 병에는 형태가 없소. 따라서 벼의 실상은 없습니다.』『대체 몸과 합해서 일어난 병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단지 마음에서 일어나 병입니까?』『몸과 마음이 합쳐서 일어난 병도 아니며 단지 마음과 합해서 일어난 병도 아닙니다.』『지·수·화·풍 중 어느 병입니까.』『그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병이 있듯이 나도 병을 앓고 있습니다. 』문수와 거사의 문답은 불문의 깊고 넓은 진리를 파헤치고 끝없이 계속되었다. 보살과 거사의 문답이 계속되고 있을 때, 사리불은 실내에 앉을 곳이 없음을 보고,「여기에 온 보살과 제자들은 어디에 앉아야 좋겠는가.」라고 자신들이 앉을 곳이 없는 것에 의심을 품었다. 이미 사리불의 의심을 간파한 거사는,『사리불, 당신은 여기에 법을 구하러 왔소. 그렇지 않으면 앉으려 왔소.』라고 돌연히 급소를 찌르자 사리불은 그의 관찰력에 내심 대단히 놀라서, 『나는 법을 구하러 왔지 앉으려고 온 것은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사리불, 법을 구하는 자는 몸과 목숨을 구해서는 안되는 것이오. 법이란 것은 본래 만물이 모두 실체가 없고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사라든가 열반이라든가 한가지 법에 얽매여서 법을 구하는 것은 진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오. 법을 구하는 근 본 정신은 전부가 법에 의해서 구할 수 없다는 것이므로 잘 명심하는 것이 좋겠소. 당신이 법을 구하러 왔다 하기에 주의를 주는 것이오.』이와 같이 사리불에게 경고를 하고 난 뒤 문수보살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문수성자, 당신은 여러 나라를 교화하셨는데 어떤 나라에 훌륭한 공덕을 이룩한 사자(獅子)의 자리가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습니까.』『여기서 동쪽으로 서른여섯 개의 국토를 지나면 수미상(須彌相)이라는 국토가 있습니다. 그 나라의 부처를 수미등왕불(須彌燈王佛)이라고 칭하는데, 현제 부처의 크기가 장엄한 점에서는 내가 본 것 중에는 제일 갑니다』 문수보살의 대답을 들은 거사가 곧 신통력을 발휘하자 수미등왕불은 그 높고 장엄한 사자(獅子)좌석 삼만이천을 유마거사의 방으로 보냈다. 이제까지 텅 비어있던 방에 삼만이천개의 사자좌석이 수용되자, 문수보살을 따라왔던 불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놀랐다.『문수성자, 그리고 먼 곳에서 오신 불제자들 이 좌석에 앉으시오.』신통력을 가지고 있었던 보살들은 신통력을 발휘하여 높은 좌석에 자유자재로 올라가 앉았으나 사리불 등의 제자들은 아무리 올라가려 해도 너무나 높아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들은 오직 보살들의 비상한 공덕과 힘이 있음을 부러워하고 방관만 하자 이를 본 거사는, 『사리불, 왜 안 올라갑니까. 조금 전에는 자리가 없다고 불평하셨는데,』라고 재촉을 하자, 『거사여, 이 좌석은 너무 높아서 도저히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것 참으로 안되었습니다. 당신 자신이 못 올라간다면 수미등왕불을 예배한다면 틀림없이 올라갈 수가 있을 것이오.』이와 같은 말을 들은 사리불과 기타성문들은 수미등왕불을 예배하고, 부처님의 가호로 쉽게 좌석에 올라갈 수 있었다.『거사, 어떻게 이와 같이 작은 방에 높고 넓은 사자좌석을 많이 마련 할 수가 있습니까. 참 이상한 일입니다.』라고 사리불은 놀라서 물었다. 『사리불, 여기 부처님들과 보살들은 이미 모든 속박에서 벗어 속세의 근심과 어지러움이 없는 편안한 심경에 도달하고 있으며 그 열반을 가르켜 이상(離相)이라고 하오. 만약 보살이 이 열반을 얻고 있으면 높고 넓은 수미산을 겨자씨 안에 넣을 수가 있으며 사대해(四大海)의 물을 털구멍 안에 넣을 수가 있소. 사리불 이상(離相)한 이 열반을 얻은 보살은 신통력을 발휘하여 제석천왕, 혹은 범천왕 등 자유자재로 나타낼 수가 있소. 내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끝없는 불가사의의 힘을 가지고 있소. 실로 보살의 공덕은 위대하오.』라고 거사는 보살의 공덕이 위대한 사례를 친히 대중에게 보이고 이를 칭찬하였다. 그들은 이 설법을 듣고 고맙게 생각하고 기뻐했다. 이때 카샤파가 사리불에게,『우리들은 마치 장님 앞에서 여러 가지 모습이나 색을 나타내도 장님은 그것들을 식별 못하듯, 우리들 성문은 이 불가사의의 열반의 법문을 들어도 이해를 못합니다. 우리들은 어째서 이 보살 같은 근성을 끊고, 대승(大乘)법문에서 썩은 종자나, 버린 돌조각같이 책망만 받는 것입니까. 우리들은 이 대승법문을 들어도 우리의 무식에서 큰 소리로 울고 있습니다. 필경 우리들이 큰소리로 울고 있는 이 소리가 이 세상을 진동시키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자신들의 무식을 한탄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천지를 진동하듯 들려왔다. 이때 한차례 대화가 끝나고, 다시 문수와 거사간에는 보살의 자비에 관해서 유익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거사의 거실에는 천녀(天女)가 있어 거사의 대 설법을 듣고, 심오한 가르침에 감사하는 나머지 하늘에 있는 나무가 꽃을 피우듯이 모든 꽃을 피워 보살과 나머지 일동을 기쁘게 했다. 홍.백.청 등 각종 하늘의 꽃들이 일동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보살의 머리 위에 떨어지는 꽃은 모두 몸에 붙어서 땅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사리불은 그 꽃을 떼려고 했으나 안 떨어졌다. 이것은 본 천녀는 『사리불 성자여, 어째서 꽃을 떨어뜨리려고 합니까.』 라고 물었다. 『이 꽃은 법에 가당치 않은 것입니다.』 『법에 가당치 않다는 이유는 』 『사람에게 차별을 하고 있습니다. 보살의 몸에는 붙지 않고 우리들 몸에만 붙으므로, 모든 법은 무차별인데 이와 같이 몸에 붙은 꽃은 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성자여, 그것은 당신의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 꽃에는 분별한 생각은 없습니다. 꽃이 보살의 몸에 붙지 않는 것은 보살이 차별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아직 법을 차별적으로 보기 때문에 꽃이 몸에 붙는 것입니다.』『그렇게 설명을 받으니 이해가 갑니다. 천녀는 이 집에 몇 년간이나 있었습니까.』 『십이 년쯤 됩니다.』『좀 이상한 질문 같으나 여인은 부처가 될 때에는 그전에 여자의 몸을 바꿔야 하는데 당신은 어째서 여자의 몸을 바꾸지 않습니까.』『나는 그런 것을 생각한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나는 십이 년간 여자의 상(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소원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번민하고 있을 정도이므로 여신을 남신으로 변해서 남자가 되려고 하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마치 마술사가 마술에 의해서 여자로 탈바꿈을 했을 때, 그 여자에게 「당신은 어째서 여자에 몸을 바꾸어서 남자로 되려고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질문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술로 만들어진 여자에게는 일정한 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형태를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제법(諸法)도 그와 같이 일정한 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나에게 여신을 바꾸어서 남자가 되라 하는 것은 법의 이치에 어긋난 것입니다.』이와 같이 천녀의 이론에 사리불도 탄복했다. 이 문답이 끝나자 천녀는 자신의 신통력으로 사리불을 천녀로 변하게 하고 자신은 사리불로 변해서, 천녀가 된 사리불에게,『어째서 여신으로 바꾸지 않습니까.』하고 거꾸로 물었다. 천녀로 변한 사리불은 『어떻게 하면 이 여신을 바꿀 수가 있겠습니까. 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여자로 되고 말았으니.』『사리불 성자여, 당신이 그 여신을 바꿀 수 있다면 모든 여성들은 다 자기의 몸을 바꿀 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리불이 여성이 아닌데도 여신으로 나타나 것같이 모든 여성도 다 같습니다. 따라서 부처님께서는 모든 법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라고 설법하고 계시지 않습니까.』라고 말을 끝내자마자 천녀가 신통력을 거두어 사리불은 원래 의 본체로 돌아갈 수가 있었다. 『사리불 성자여, 여자의 본래의 상이 어디에 있습니까.』『그렇게 말을 하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모든 법도 그와 같이 일정한 상이나 개성 같은 것은 없습니다.』이 사리불과 천녀의 문답에 귀 기울이고 있던 거사는 둘의 대화가 끝나자,『사리불, 당신은 이 천녀를 보통 천녀로 생각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소. 이 천녀는 이미 구십이억이라는 무수한 부처를 공양하고, 보살의 신통력을 얻어 소원이 이루어져, 뜻대로 몸을 나타내서 사람들을 교화하는 성자이오. 그의 지혜를 이해하기는 당신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하오. 그러나 모든 법의 본질이 잘 이해가 되었을 것이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수도하도록 하오.』라고 천녀의 본성을 말했다. 사리불도 처음으로 납득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유마거사로부터 계속 깊고 고마운 설법이 계속되었다. 법설이 끝나자 유마거사는 문수보살이 인솔한 일행과 같이 부처님이 계시는 망고 밭에 가서 예배를 하고 공양을 했다. 이 이야기는 유마거사의 깊은 불도의 진리를 말한 것이며, 불제자 중 가장 지위가 높은 보살이나 성문을 재가의 몸으로 압도하는 힘이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유마란 인물을 만들어서 부처님이 부처님의 도가 심오함을 나타낸 것이다.(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