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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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wwww (DD15러셀)
날 짜 (Date): 2000년 6월 10일 토요일 오후 11시 49분 24초
제 목(Title): 간단한 깨달음, 영원한 자유


 

 여기 일종의 퀴즈가 있다.



 입구가 좁고 길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고 깊어지는 유리병이 있다. 
어린 새를 병 속에 넣고 길렀는데, 이제는 다 자라 병 속에서 꺼내야 한다. 
당신은 병을 깨서도 안되고, 새를 다치게 해서도 안된다. 
어떻게 꺼낼 것인가?








......










 옛날 옛날 중국의 한 禪師가 제자에게 이 알송달송한 퀴즈를 실제로 내었다고 
전등록은 기록하고 있다. 당시 제자는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고, 선사는 
"제자야"하고 갑자기 그를 불렀다. 제자가 "네?"하는 순간 선사는 
외쳤다."나왔다!" 이에 제자는 홀연 깨달았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이 일화에서처럼 사람의 마음은 스스로 유리병을 만들어내어(현상에 해석을 
덧입혀) 문제거리 속으로 들어가곤 한다. 근심걱정 속으로 엉금엉금,성큼성큼 
제발로 뚜벅뚜벅 걸어가곤 한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살이인데 어쩌랴. 삭발하고 
잿빛 가사를 걸친 수도승이 아닌 다음에야 어찌 세간살림에 갇히지 않을 수 
있을까. 마음을 비우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위선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병 속에 갇힌 제자를 홀연 구출해내어 마음이란 지어내기 나름이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선물한 선사의 가르침처럼 세상사 골치아픈 고뇌와 번민들 역시 
그렇게 훌쩍 벗어날 수 있는 유리병과도 같은 것이다.

 원효대사가 해골바가지물을 마시고, 번쩍 정신을 차려 고향으로 씩씩하게 
돌아왔던 그 깨달음-一切唯心造- 역시 같은 교훈을 준다. 계율을 져버리고 
파계승의 길을 걸었고, 일생을 가난한 자들을 위한 불교를 자유로이 펼친 것은 
그가 병 속의 갇힘을 가벼이 벗어버릴 수 있는, 해골바가지물에서 퍼뜩 알아챈 
바로 그 깨달음 덕분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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