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Enlight ( ) 날 짜 (Date): 1999년 12월 28일 화요일 오전 07시 46분 41초 제 목(Title): Re: 현실성... 마음을 비우라는 말은 아마도 스님들로 부터가 아닌 정치가들로 부터 더 많이 인용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들이 말하는 마음을 비웠다는 말은 불교에서 말하는 무심의 경지가 아닌 다른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들을 비웠다는 말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심이란 단순히 마음에 있는 것을 덜어 내라는 뜻이 아니라 그보다 더 큰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덜어내고 덜어내서 더이 상 비울것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을때 과연 이것이 마음이다 라고 말할것이 없는 그런 상태를 의미합니다. 덜어 낼것이 없을 진대, 그것을 담아 놓을 마음이란 그릇또한 내 던져 버려야 비로소 무심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무심한 것은 경쟁사회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가? 제 생각으론 결코 도움이 된다 입니다. 왜 도움이 되는가? 첫째, 부처님께서 거짓말 했을리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고통과 번뇌가 많은 사바세계에서 고통 받을 마음이 없다면 지옥에 간들 어떤 괴로움도 그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을수 없기 때문입니다. 옛날 인도의 성자 중에 '밀라레빠' 라는 성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분이 산속의 토굴에서 수행을 할적에 매일 하루에 한끼 풀로 죽을 쒀서 먹었습니다. 하루는 사냥꾼들이 바람을 피해 밀라레빠가 수행하는 토굴에 들어와서는 먹을 것을 청했습니다. 밀라레빠는 자신이 먹는 것은 풀죽 밖에 없으니 그것이라도 괜찬다면 대접하 겠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한 사냥꾼이 자신이 그릇을 씻어 오겠 다고 냄비를 집었는데, 밀라레빠는 괜찬다며 자신이 씻겠다고 냄비를 집다가 그만 냄비를 떨어뜨려 냄비가 박살이 났습니다. 그런데 냄비는 온데간데 없지만, 그 안에 냄비에 달라 붙었던 풀죽 찌꺼기들이 냄비 모양을 유지한채로 퍼렇게 바닥에 뒹구는 것을 보고 그자리에서 마음이라는 것을 깨우쳤다고 합니다. 착하게 산다는 것, 성자들처럼 욕심없이 산다는 것이 어찌보면 바보같이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세상을 아는 사람이라면 약삭빠르게 이기적으로 사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망치고 있다는 것을 충분이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착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자신의 청정함을 유지시킬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지혜없이 착하게 사는 것은 물없이 사막을 건너듯 무모한 행동입니다. 세상을 제대로 안다면 자신의 능력 밖의 것을 구하지 않기 때문에 괴로움이 적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쳤다면 희노애락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고통 받을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고통 중에 하나는 구불득고, 구하고자하나 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성인의 말씀보다는 처세술이나 부정,비리, 아부, 청탁과 같은 속세의 방법들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써서 출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불제자라면 자신의 안신입명을 위해서 편법을 사용해서는 안될것입니다. 항상 중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보살의 입장에서 행동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사실 중생과 보살은 하나입니다. 구불득고가 사실이라면, 구하지 않으면 고통이 없을 것입니다. 다르게 생각해서, 구하고자 하지만, 고통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의 논제로 돌아가서, 무심의 경지 즉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마음에 장애(꺼리낄 것)가 없고, 장애가 없으니 고통도 없고 두려워 할것이 없는 그런 수승한 경지가 바로 보살의 경지라 할수 있겠고, 만약 이것이 안된다면 마음이라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방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내가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정하자, 그러나 그것을 못구했다고 해서 고통 받는 마음은 내것이 아니니 그렇다고 누가 준것도 아니니 고통 받지 말자, 설사 고통이 오더라도 제행무상이니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고 변하는 이치를 따르니 고통 받는 마음또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치를 명심하자.' 이런식으로 마음을 이용하고 불법의 가르침을 생활에 실천하도록 해야 겠습니다. -------------------------------------- Show me your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