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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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5년06월23일(금) 05시39분37초 KDT
제 목(Title): 불교의 수학관,시간관,역사관



아래글은 월간 '불광'4월호에 실린 김용운교수님의 글입니다. 연기설에 입각
한 불교의 시간관.역사관을 서양의 것과 비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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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현대과학

불교와 수학, 그리고 역사관
김용운/한양대학교 명예교수

결정론
옛부터 수학은 직접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대하며 계산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해왔다.
가장 간담"한보기로서 '50km로 달리는 차가  2시간 후에는 얼마나 빨리 달
릴 것인가?'라는 물음이었다. 이것을 식으로 표시하면 간단히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y=50t
미지수 t에 경과한  시간의 수치를 대입하면 달린 거리가  나온다. 2시간 후
면 50*2=100km,3시간후면 50*3=150km,이런 식으로 미래의 일을 처리하는 일은 
결정론적이다.시간만 알면 미래의 일이 일의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뉴턴의  미적분학이 발견된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이 운동체에 관해서 시간마다의 
위치를 결정론적으로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행성의 운동,행성의 주기,일식이 일어나는 날자 등이 단숨에 밝혀지게 된 것
이다.원래 유태,기독교의 사상에는 결정론적인 사고가 있다. 하나님이 처은 
천지창조한 이후 시간은 하나의 방향으로만 흐르며 그에따라 역사가 전개된다는 
믿음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 끝은 마지막의 날인 종말이다. 이 날에는 
그때까지 이  세상에 살아있던 자들이 모두 나타나 신의 심판을 받고 생전의 
행위에 대해 평가를 받아 하늘나라에서 살게되는 자가 정해진다. 

역사관
마르크스느 신을 부정하고 '종교는  아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태.
기독교적은 시간관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에 의하면 인류역사는 
원시공산사회에서 자본주의 단계를 거쳐 마지막에는 공산유토피아 사회로 
당도되는 것이다. 기독교의 역사관과 마르크스의 역사관(유물사관)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다.

유태.기독교:에덴동산->최후의 심판->하늘나라
유물사관:원시공산사회->공산혁명->공산유토피아

미적분학은 눈부신 발전을 해,한때는 그것이 변화하는 것의 운동에 관해서는 
전능적인 것으로 믿어지기도 했다.비단 물리적인 대상뿐만 아니라  인간과 역사의 
미래까지도 한개의 미분방정식만 있으면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믿게 되었다.
유물사관은 이러한 사회풍조 속에서 태어났다.  실지로 마르크스주의의 창시
자의 한 사람인 엥겔스는 미적분학의 대가였다.그의 강한 미적분학의 믿음은 
유물사관의 결정론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게 했다.

결정론의 붕괴
공산주의는 수많은 인명의 희생과 근  80년간의 실험끝에 완전히 실패했다.역
사는 결코 결정론적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것이 실증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데올로기의 종언'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데올로기란 곧 결정론적인 사고를 말한다.  이제 인류는 공산주의가 허구임
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리이며 역사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인가?이 물음에  불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곧 이 글의 주제이다.

카오스 이론의 등장
유물사관의 허구성이 밝혀지기 이전에도  수학자는 이미 미분방정식이 운동체의 
구조를 밝히는데 만능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공산주의의 허구성이 
밝혀지기 훨씬 이전이다. 간단한 보기로서 가령 담배연기를  생각해 
보자.처음에는 가는선으로 올라가더라도  다소
의 공기변화로 금방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확산되어간다. 커피 한 잔에 밀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점점 퍼져간다. 이와같이 바람,난류현상등은 명확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기상학잔느 이 현상을 '나비효과'라고 상징적으로 말한다.즉, 오늘 
서울 종로거리에 날던 나비때문에 공기가 미묘한 운동을 하고, 그것이 내일 
뉴욕에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장기적인 일기예
보는 전혀 맞지 않는다.특히 이상기후와 곤련하여 화제를 일으킨 엘니뇨 현상의 
운동방향은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순간마다 물체의 운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연이어 일어나고 그 순간마다 그것을 받아들여 운동의 방향이 변한다. 수시로 
생기는  '나비효과'를 정확히 예측하는 수학이론은 없다. 최근의 수학 카오스 
이론은 그 불가치성을 밝혀낸 것이다. 

불교의 인연
불교의 중심사상은  연기설이다. 즉,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사상이다.'인(因)'은 
직접원인, '연(緣)'은 간접원인으로 생각한다. 연은 아무리  거슬러 생각해도 
궁극적인 원
인에 도달할 수 없으며,'생까하고 논[思議]할  수 없다.'하여 
'불가사의(不可思議)'라고  한다.인간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이를테면 
'카오스'와도 같은 것이다. 가령 한 알의 씨를 뿌리고 가을에 수확한다.이때 씨를 
뿌리는 행위는 수확을
 위한 직접의 원인이며 반드시  해야할 요소이다. 그러나 수확을  위해서는 다른 
수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태양의 빛,물,비료,바람...이들 간접요소를 하나라도 
무시해서는 수확을 기대할 수 없다. 여기에 수많은 연이 게재되어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간을 두고 생각하면  더욱더 인연에 관한 사고는 복잡해진다. 하나의 
인간이 현재의상태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무한의 직접.간접의  원인이 과거에 
있어야만 한다. 나는 부모의 결합이라는 직접의 인(因)이 있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또한 부모의 결합을 위해서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무한의 
연이 있어야만 한다.
부모님의 각 부모님, 또는 그들 부모님의  결합을 생각해 보라. 나를 두고 10대만 
거슬러 올라가도 1024명이 되고  30대가 되면 무려 10억명의 결합이 있어야  
한다. 1세대를 어림잡아 30년이라 한다면 900년간에는 10억명의 기적과 같은  
결합이 있었던 것이다.한 쌍의 결합을 위해서는 엄청난 곡절이 있었을 것이다. 
저마다의 결합은 '나비효과'와도 같은 우연한 일로 가능했을 것이다.

원형사관
이와같이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은 엄청난 인연의 고리를 등에업고 태어났다. 
하지만 일단 태어난 이상 평생동안은 나 스스로의 의지를 발휘하여 살아갈 수 
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다. 태어났을 때  기본적인 
성격으로 수시로 다가오는 사건들과 대응하며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나만의 자유의지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며,살아있는 동안에도 '인과 연'의 
고리는 항상 나를 에워싸고 있는 것이나, 통근 도중의 사고, 좋은 사람과의 
만남...등 이런 일들은 나 스스로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필자는 
원형사관을 주장해 왔다.('원형의 유혹')민족에게는 민족이 형성되었을 때의 
고유의 성격(가치관)이 있다. 곧 민족원형이다. 민족은 그것을 간직하면서 역사를 
살아왔다. 현재적  상황은 긴 역사의 과정의 결과이며 오늘의 상황이 내일에 
이어지면서 새롭게 닥치는 상황에 대응한다. 민족역사는 원형과 역사적 조건과의 
긴장관계 속에서 전개된다. 그것은 인류차원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그것이 곧 
'원형사관'의 골격이다.


        일미진중함시방 일념즉시무량겁
        一微塵中含十方 一念卽時無量劫

        티끌속에 무한의 공간이 포함되고,
        한 순간에 영겁(永劫)의 시간이 내포된다.
                -의상 법성게-

오늘날 민족(인류)의 상황이 곧 긴  민족(인류)의 역사의 결과인 것이다. 공
간적으로는 만다라의 세계이다. 만다라를 메우는 무한히 많은 부처 하나하나는 
전체 부처의 표현이다. 오늘의 시공 속에서 나타나는 민족에 관한 한 현상은 민족 
전체의 상황을 표시하는 긴 역사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이 곧 원형사관이며 불교적인 시간 공간과 일치한다.

결정론적 사고<->미적분학<->유물사관<->유태.기독교 사상이  지금가지 세계
사상의 주류였다. 그것은 새로이 다음과  같이 변해갈 것이다. 곧,  카오스적 
사고->카오스(프랙탈) 이론->불교적 시관.공간관->원형사관. 이러한  
수학.사상.역사관의 등장을 감안한다면 요즘 서양 지식 사회에서 그들 문명의 
한계가 거론되면서 불교사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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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잠이 들고파..
Till the rivers flow up stream       |        Love is real      \|||/   @@@
Till lovers cease to dream           |        Love is touch    @|~j~|@ @^j^@
Till then, I'm yours, be mine        |        Love is free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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