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jinyon ( 지니온) 날 짜 (Date): 1995년06월04일(일) 13시31분39초 KDT 제 목(Title): 나 얼마전에 그룹입문교육을 가게 되었다. 교육과정 중 경영 이념이 `고객을 위한 ...'이랍시고 각자 자신의 고객을 셋 설정하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여기서의 `고객'은 상당히 큰 의미로 주어졌고, 따라서 그 후보자로는 나 자신, 나의 가족, 애인, 직장 동료 및 선후배, 거래업체, 경쟁사 등등등... 아무나 될 수 있었다. 나는 나의 첫번째 고객으로 당연히 나 자신을 설정했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과연 무슨 일들을 해야하는가 생각해보았다. 먼저 조용한 주변 환경, 그리고 많은 잡다한 지식들, 또 시간... 남들이 다 발표를 했으나 나는 하지 않았다. 모두들 의욕들이 대단한데 나만 홀로 게으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뭏든 이렇게 나 자신을 제3자 대하듯 하고 나니 언젠가 다른 비비에 올렸던 글이 생각났다. 지금 여기에 한번 옮겨본다. --------------------------------------------------- 오늘의 나는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어제와 다르다. 나는 끊임없이 변해왔고 지금 이순간에도 계속 변하고 있다. 육체의 세포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한편 새로 생성되고 있다. 사고의 기억들이 소멸되고 있으며 한편 새로 축적되고 있다. 나는 내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확신할 수 있을까. 아직 소멸되지 않아 과거에 내가 경험했다고 지금 생각되는 기억 중에, 한 후배의 말이 남아있다. "우리의 생명이 윤회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전 전생을 기억 못해요. 마찬가지로 나중에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지금을 기억 못할 거예요. 그러니 현생에서 선업을 쌓거나 악연을 쌓거나 해서 내생에 그 응보를 받는다 하더라도 별 상관이 없네요. 지금의 나는 내생의 나를 모르고 내생의 나도 지금의 나와는 별개이니까요. 둘은 다른 개체예요."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닐 것이다. 나는 내일의 나를 위해서 오늘 뭔가를 이루어놓아야 할 것인가. 내일의 내가 상을 받게 하기 위해서 오늘 좋은 일들을 해야하고, 내일의 내가 벌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오늘 나쁜 일들을 하지 말아야 하나.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어서... 내일의 포상이나 징벌 따위에 의해 오늘을 사는 것은 아니다. 오늘 좋은 일들을 하고 나쁜 일들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니다. 단지 그 일들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기에 오늘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각 개인의 판단에 달려있고 또 양심에 달려있다. 그 외에 상이나 벌 등을 논하지는 말아야 한다. -------------------------------------------------- ----- Walking Thin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