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hyoo (문사수) 날 짜 (Date): 1995년05월19일(금) 13시26분48초 KDT 제 목(Title): 종교로 인하여 겪는 갈등.. 종교때문에 일어나는 인생의 갈등... 얼마전에 "할배"님이 자신이 겪는 고충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집안에서 종교가 달라서 겪는 갈등.. 앞으로 함께 인생을 살 상대방과의 종교적 갈등.. 참으로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종교적인 갈등문제가 우리사회에 이처럼 하나의 벽으로 등장한 이유를 어떤 특정 종교의 문제라고 볼 수도 없을 겁니다. 어떤 사람이 불교도라는 명찰을 가슴에 달고 살다가 기독교인이라는 명찰로 바꾸어 다는 것을 흔히 개종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참으로 따져보면 그런것은 개종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았다면 개종이라는 선택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불교도도 아닌 상태에서 기독교인이 된 것이니까 그것도 참다운 기독교인이 되었다면 개종이라기 보다는 그냥 기독교인이 된 것입니다. 만일 참다운 기독교인이 되지 못했다면 그냥 무종교인이라고 보아야 됩니다. 이미 불교도였다면 가슴에 기독교인 명찰을 달아도 불교도인 것이고 이미 기독교인이었다면 가슴에 불교도 명찰을 달아도 그는 기독교인인 것입니다. 우리는 종교라는 것을 특정한 어떤 대상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과 외형과 그리고 어떤 도그마적인 이데올로기적 교리를 가지고 종교를 구분하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도가 아니기 때문에 기독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불교는 사실 불교라는 이름을 붙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어떤 도그마 어떤 이데올로기도 우리의 삶을 구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가르침으로 일관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에다가 불교라는 이름에 속아서 스스로 이데올로기화 하여 자신의 삶을 구속하는데 이용한다면 불교도라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불교는 이데올로기 또는 어떤 대상적 신에게 구속되어서 옹졸한 삶속에 겪는 고충을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대상적인 신(또는 부처)의 허상을 냉정하게 인식하게 하는 말씀이고 또 그런 상태로 가는 방안들을 제시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적 갈등이라는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단지 불교가 그런 것이라는 것을 지식으로 알고 있어도.... 보왕삼매론(게시되어 있음)에 보면 어떤 고난도 그것을 고난으로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어떤 인생의 장애도 사실 장애가 아니라 나의 삶을 완전한 자유로 이끄는 계기입니다. 부자유를 느끼지 않고 자유를 획득할 방법은 없습니다. 아니 끝이없는 부자유의 계속적인 인식 그 자체가 곧 자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갈등의 순간을 갈등이라는 현상속에서 풀지 말고 이를 계기로 자유에 대한 일보 전진을 권하고 싶습니다. 어쨌든 우리 인생은 끝없는 갈등과 문제의 연속입니다. 비록 종교적인 갈등이 없는 불교국가나 기독교국가라고 아무런 인생의 문제가 없을 수 없는 것입니다. 갈등 그것은 생명의 성숙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문제의 해결은 문제에 봉착된 사람이 스스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피하는 것은 방법이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그 속에서 대결하겠다는 자세가 첫번째로 요구되는 갈등을 풀어나가는 열쇠입니다. 만일 종교를 선택하기 위해서 배우자를 포기해도 갈등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해서 종교를 포기해도 갈등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선택을 하는 분에게 도오� 줄 수 있는 말은 어쨌든 배우자 문제로 명찰을 기독교인으로 바꾼다고 부처님이 벌을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을 부처님이라고 하는 겁니다. 모든 갈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길은 이데올로기적 불교도가 아니라 참다운 불교도가 되어서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정확히 알고 정확히 인정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