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크로체.) 날 짜 (Date): 1999년 3월 4일 목요일 오전 12시 21분 42초 제 목(Title): Re: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요. 개인의 사주나 운명을 예언한다는 것은 붓다의 길도, 아라한의 길도 아니므로 정도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붓다는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돌보고, 아라한은 무관심으로 중생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수련을 하면 사람의 미래나 국가의 미래, 우주의 미래를 알 수 있지만 그것을 당사자에게 말하는 것은 <월권>에 해당합니다. 또한 월권을 행하면 해당자 또한 그 흐름에 말려들기 때문에 예언들은 점점 틀려질 수 밖에 없지요. 즉, 예언 자체가 하나의 팩터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고대 예언자들은 암호로써 기록을 남겼습니다. 육체는 그 사람의 과거를 말해줍니다. 육체를 잘 보면 과거를 읽어낼 수 있죠. 정신은 그 사람의 미래를 말해줍니다만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정신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큰 흐름 속에서의 대강의 미래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의식이 미성숙된 사람에게 미숙한 점쟁이가 불길한 예언을 해주었다고 하죠. 그러면 그 사람은 불안해진 나머지 또 다른 점쟁이에게 갑니다. 역시 불길한 예언을 듣습니다. 이 사람이 의지가 강하다 하더라도 그 불길한 예언에 저항하는 동안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결국 이로운 것은 없게 됩니다. 미래를 예언하는 자들은 단지 팩트와 흐름만을 읽어낼 뿐, 의지는 읽어낼 수가 없습니다. 의지는 의식의 활성화를 통해 주인-우리 자신-이 주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침범할 수 없는 본질적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예언은 그것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하나의 팩터로써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면서 <개입>하게 되므로, 그만큼의 자유재량의 권한을 빼앗기게 됩니다. 남의 말에 종속된 노예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역으로, 주인된 삶을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종속되고자 하니 악순환인 것입니다. I am master of my own destiny, and I can make my life anything that I wish it to 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