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7월 28일 화요일 오전 09시 31분 05초 제 목(Title): 지명스님의 교리산책-마음의 무한반사와 인 번호 : 14/3254 입력일 : 98/07/27 16:31:45 자료량 :70줄 제목 : 지명스님의 교리산책-마음의 무한반사와 인과 지난 호에서 우리는 자신의 작은 마음에서 온 우주의 견본을 볼 수 있다는 화 엄사상의 한 면을 풀이했었다. 세상의 모든 마음과 사물이 무한 순환적으로 상 호 반사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소한 것에도 전 우주의 샘플이 담겨 있고, 따라 서 작은 성취와 큰 성취의 차이는 촬영한 필름을 작은 사이즈의 사진으로 현상 하느냐 큰 사이즈로 확대하느냐는 식의 규모 문제이지 사진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읽은 몇몇 독자들은 마음의 무한반사를 인과와 관련시켜서 질문해 왔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진여의 마음으로부터 나온 여래성의 표현이라면, 내가 악 을 행하더라도 그것은 여래성의 한 표출이므로 문제 삼을 수가 없지 않겠느냐 는 것, 또 마음과 마음, 마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서로 무한히 반사하는 상 태에 있다면, 내가 악을 범하더라도 혼자서만 책임져야 하는 직접적인 인과응 보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을 지금 이 난에서 충분히 대답하기는 어렵다. 범위가 너무 넓다. 또 화엄경을 어떤 시각에서 풀이 할 것이며, 어떤 해석을 여기서 소개해야 할 것 이냐를 결정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 그래서 초심자 위주로 많은 답중의 하나를 생각하기로 한다. 만물을 여래성이 일어나거나 나타난 것이라고 할 때, 현실에서 어떤 예로 이 를 설명할 수 있을까. 사물을 규정해 보는 우리의 마음에 진여성 또는 여래성 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여래성은 우리 마음이 가진 양면 가운 데 하나에 속한다. 마음은 진여의 면과 함께 생멸의 면도 있다. 사물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부처의 입장에서는, 봄과 가을이 다르 지 않다. 봄에 가을이 들어 있고 가을에 봄이 들어 있다. 사물이 생겨나는 것과 소멸되는 것이 한꺼번에 보인다. 그래서 봄의 새싹이 가을에 지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중생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오는 것과 가는 것, 태어나는 것과 죽 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죽이는 것은 악이요 살리는 것은 선이다. 중생의 마음 에 여래성이 들어 있다고 해서 중생이 바로 부처는 아니다. 중생의 마음을 쉬 고 진여의 마음만을 쓸 때에 비로소 부처라는 본래의 자기를 회복할 수 있다. 선악인과는 중생의 경계에 속한 것이다. 중생의 세계에서는 분명히 선을 지으 면 선과를 받고 악을 지으면 악과를 받는다. 사람들의 마음이 무한으로 반사할 경우의 선악과 그 과보를 생각해 보자. 박찬호가 미국의 대형 야구장에 투수로 등판했을 때, 우리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 박찬호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많은 어린이들이 야구를 배워서 박찬호처럼 되고 싶어했다. 요즘에 박세리가 뜨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야구에서 골프로 옮겨갔다. 골프로 출세해서 영광을 누리고 나라를 세계에 빛내겠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졌다. 이 현상을 보라. 한 사람의 성공은 많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악과 인과도 마 찬가지이다. 한 사람이 선를 행하면 많은 이들이 그를 본받는다. 장사들은 첫 거래를 중히 여긴다. 첫 손님이 좋으면 하루가 좋다고 한다. 앞사람이 백원을 보시하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십원을 보시하면 많은 이들이 그 본을 따른다. 사람들의 마음이 무한히 반사하는 상태에서 한 사람만 떨어져서 악을 짓고 그 과보를 받지는 않는다. 내가 행하는 선악이 주변을 기쁘게 할 수도 있고 고통 스럽게 할 수도 있다. 군대에서 한 사람이 잘못하면 여럿이 기합을 받는 것과 같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다른 이까지 고통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그 들을 위해서라도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나로 인해 남들이 같이 겪 는 고통을 즐기려고 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또 무한 반사란 만물이 무한대로 의지해 있는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수만개 의 나무 조각을 줄을 지어 세워 놓고 하나를 밀어서 넘어뜨리면 차례로 넘어진 다. 처음의 것과 마지막의 것은 바로 접해 있지 않아도 영향을 주고 받는다. 세 상의 선악인과도 이와 같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또 있다. 자기 마음 거울에 비친 우주 견본 세계에서의 인과이다. 누가 강요하 지 않더라도 사람은 자기 마음의 거울에 반사되는 인과율을 보게 된다. 선을 행하면 스스로 즐겁게 되고 악을 지으면 스스로 괴롭게 된다. 중생으로서 인과 를 벗어날 수는 없다. *발행일(1683호):1998년 7월 28일 , 구독문의 (02)730-4488 <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