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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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dhism ] in KIDS
글 쓴 이(By): croce ( 크로체)
날 짜 (Date): 1998년 5월  5일 화요일 오후 12시 16분 15초
제 목(Title): 현실의 붕괴


 Dason님, 그날 대화했던 것을 글로 올려달라고 저에게 요청하셨는데
 제가 제대로 님의 의중을 짚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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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의 파국에 관한 불교의 근본적인 입장은 대단히 보수적이다.
 한마디로 "종말은 없다."이다. 삶과 죽음이 다 망상인데, 종말은 무슨 얼어죽을!

 그러나, 현상은 그 자체로써 구제되어야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 대파국의 징후들
 이 매일 아침 신문을 들추일 때마다 속속 드러나고 있음을 느낀다. 
 미국도 경기후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맑스주의 경제학자들이 작년 
 가을에 4개의 시나리오-인도네시아 붕괴,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일본 경제불황의
 장기화, 미국경제의 침체-를 내놓았는데 이 네 가지의 경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상기온현상에 의한 세계 식량수급의 불균형의 문제도 이 경제체제의 붕괴와
 맞물려서 돌아가고 있다. 이는 국지전의 가능성과 더 나아가서는 전면적인 전쟁도
 있을 수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페스트나 인플루엔자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변종급성전염병의 출현도 
 이미 세계적인 의료전문기관에서 예측되고 있다.
 대규모 직하형 지진이나 그로 인한 해일, 혜성충돌과 같은 돌발적인 상황은 
 예측불가능하므로 고려에서 제외하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위와같은 예상된 위기가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사회적 패닉에 의한 전면적인 아노미상태가 그 뒤를 
 따르게 된다. 현실에 기반을 둔 자아는 현실붕괴와 함께 처참히 무너질 수 밖에 
 없으며, 그러한 자아붕괴는 사회의 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키게 될 것이다. 
 치안,의료체계,공중교통,식량배급의 위기관리시스템마저 무너지게 된다.

 내가 하고자하는 얘기는 노스트라다무스류의 종말론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다.
 자아동일시로 사회평균 ERQ가 1에 근접하는 현재상황에 있어서는 그 어떤 위기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파국의 키포인트는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외부적인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고 무너진 현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그 충격에 내부적으로 무너진다면 아무도 막을 수 없게
 된다. 대대로 내려오는 많은 예언자들의 결정론적 종말론의 비관주의의 근거는 
 바로 인간 내부의 기계적 조건화(프로그래밍된 상태)에 있다.








                                               ...like tears in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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